빌려준 돈 대신에 가방 사달라고 했다가 나만 나쁜X 됐네?

2016년 8월 11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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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SBS ‘별에서 온 그대'(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네이트 판


“빌려준 돈 받는 대신 가방으로 사달라고 한 게 잘못인가요?”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빌려준 돈 대신에 가방 사달라고 했다가 나만 나쁜년 됨’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새언니한테 작년부터 올해 초까지 400만원 가량을 빌려줬다는 글쓴이 A씨.

A씨는 “한꺼번에 빌려준 게 아니라 20만원, 30만원, 5만원, 10만원 이런 식으로 생활비가 떨어졌다, 친정에 누가 아프다 그러면 조금씩 조금씩 빌려줬다. 오빠는 집 빚 없이 자가로 시작했고, 아기도 없어 딱히 생활비가 모자를 이유가 없어보였지만 나름 가정마다 사정 있을 테니 굳이 묻지 않고 빌려줬다”라고 말문을 뗐다.

새언니는 매번 고맙다면 100만원이 되면 한번에 갚겠다고 했지만 막상 100만원이 되면 “지금 돈이 없으니 더 빌려달라. 한번에 갚는다”라고 말했다.

A씨는 “가족 사이에 큰 돈도 아니고 한번에 몇 백씩 빌려가면 반드시 받아야겠지만 그런 것도 아니고 나도 급한 돈이 아니라서 잊고 있다가 나도 급할 때 물어보면 50씩 30씩 조금씩은 갚았다”라며 “총 700만원 정도 빌려주고 300만원을 받았다”라고 현재 상황을 말했다.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명품백이 갖고 싶었던 A씨는 새언니에게 “나 명품 가방 갖고 싶다. 빌려준 돈 대신에 사줄 수 있냐”라고 말을 건넸다.

A씨는 “딱히 명품이라고 불릴만한 가방은 없어서 전부터 사고 싶긴 했다. 근데 내 돈 주고 사기는 아깝고 해서… 나도 무슨 에르메스니 샤넬이니 한 걸 바란 것도 아님. 그냥 나도 2-300만원 정도 하는 가방을 원한 거다”라고 설명했다.

새언니는 A씨의 말을 듣자마자 “지금은 어렵다. 나중에 얘기하자”라고 담담히 얘기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새언니의 언니로부터 “무슨 가방이 일이십도 아니고 그런 걸 요구하시냐고. 그냥 넘어갈 수 없어서 전화했다”라는 따지는 듯한 연락을 받게 됐다.

A씨는 자신이 무슨 엄청 비싼 물품을 요구하는 무개념 취급을 당한 것 같아 당황스러웠다.

이어 친오빠마저 “가방 가지고 싶으면 나한테 얘기하지. 왜 언니한테 얘기했냐”라고. 결국 A씨는 그동안 새언니가 자신에게 빌려간 사실을 털어놨고 오빠는 충격먹은 듯 싶었다.

사실 A씨는 친오빠의 결혼에도 돈을 꽤 보탠 편이었다.

 

A씨는 “이런 말까지 하면 치졸하긴 하지만 가족이 나랑 오빠밖에 없어서 오빠 결혼할 때 2천 정도 보태줬다. 남들은 꾸밈비 예물 해준다는데 그렇게까지 해줄 만한 돈은 없어서 결혼 전 백화점에 언니 데리고 가서 6개우러 할부로 2백만원짜리 가방 사주고 화장품 풀세트까지”라며 “당연히 내가 오빠 부모도 아니고 받은 거 없음. 물론 내가 먼저 결혼했고 오빠가 나 결혼할 때 2천 보태준 거 그대로 갚은 거긴 함”이라고 말했다.

연달아 오는 사람들의 연락에 A씨는 “나는 나름대로 그걸 받을 수 있는 자격은 된다고 생각했음. 돈도 가방 가격보다 저렴한 걸 얘기했고 치졸하지만서도 해준 게 있어 나도 받아도 된다고 생각한 건 사실임”이라며 “근데 저렇게 돌아가며 전화 오니 할말이 없음. 언니가 그렇게 생각했다니 배신감도 들고 뭔가 무섭다”라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님 바보에요? 그럴수록 꼭 받아야죠. 누구 좋으라고. 새언니뿐만 아니라 사돈 언니 보란 듯이 꼭 가방 사세요. 빌려준 돈만큼 사세요. 그 후에 새언니한테 난 2백만원 가방 받고 정산 끝내려고 했는데 언니 덕분에 4백짜리 비싼 가방 갖게 되어 고맙다라고 하세요. 그래야 후회하고 정신 차립니다”, “전화하기 싫으시면 통장내역 찍어서 오빠 카톡으로 보내고 이 돈 대신 가방 사달라고 한 게 무슨 죄냐고. 그냥 그 돈 통장번호로 보내고 다신 보지말자고” 등의 다양한 조언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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