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시간 있어?”라는 메시지 때문에 게이로 오해받은 아들

2016년 8월 12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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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좌)메리대구 공방전 드라마 캡처_기사와 무관한 사진 /(우)온라인 커뮤니티 써글>

핸드폰 전화번호부에 친구들의 이름을 그대로 저장해야 하는 이유가 생겼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평소에 술 잘 안 드시던 어머니가 술 드셨음.”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화제를 모으고 있다.

글을 올린 A 씨는 “평소에 술 못 마시기도 하고 안 드시던 어머니가 어느 날 소주 한 병을 드신 뒤 컴퓨터 하고 있는 저에게 다가오셨습니다.”라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어머니는 아들을 빤히 바라보시더니 “요즘에 힘든 일 있어?”라고 물어보셨다. 대수롭지 않게 넘긴 아들은 “괜찮아요.”라고 대답했고, 어머니는 계속 진지한 표정으로 “괜찮아 아들? 엄마에게 말해봐.”라고 걱정 가득한 표정을 보이셨다.

뭔가 심상치 않다고 느낀 A 씨는 컴퓨터를 끄고 어머니와 대화를 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어머니는 “아들. 누가 뭐라고 해도 넌 내 아들이다.

게이라도 내 아들이고 나는 남자 며느리도 괜찮아.”라고 말씀하시며 “그건 너의 잘못이 아니라 엄마 뱃속에서부터 엄마의 잘못이야.”라며 아들을 애처롭게 바라보셨다.

갑자기 어머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시는 이유가 무엇일까?

어머니가 아들을 게이로 오해한 것은 아들의 핸드폰을 우연히 본 이후였다. A 씨는 친구들 번호를 별명으로 저장해서 ‘김빅쇼, 박후로게이, 성트롤’ 등으로 설정되어 있다.

그런데 하필 어머님이 핸드폰을 보시던 중 ‘김게이’라는 별명을 가진 친구가 “오늘 시간 있어?”라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어머니는 그것을 보고 아들이 게이인 줄 알고 소주를 마시고 오셔서 아들과 진지한 상담을 원하셨다.

A 씨는 “25년 동안 여자친구 안 만들어서 그런지 엄마가 게이라고 생각하네..”라고 씁쓸한 말로 글을 마무리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ㅋㅋㅋ 오늘부터 당장 핸드폰 전화번호부 확인해야지.”, “나도 빨리 나의 짝을 찾아야지ㅠㅠ”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선형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