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KBS ‘직장의 신'(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웃긴 대학’
습관은 참 무섭다. 언제 어느 순간, 자신의 무의식적인 버릇이 ‘툭’ 나와버리기 때문.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버릇이라는 게 참 무섭더라’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날 점심 먹은 후 휴게실에서 쉬고 있던 글쓴이 A씨. 당시 청소 아주머니가 휴게실을 청소하시고 계시던 주이었다.
그런데 이때, 평소 A씨와 친한 형이 휴게실에 들어오더니 정수기 옆 쓰레기통에 ‘가래침’을 뱉는 모습을 보고 A씨는 충격을 받았다. 바로 옆에 청소하시는 아주머니가 바닥을 쓸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A씨는 “나는 진짜 그 장면 보고 한참 동안 그 형 쳐다보면서 멍 때렸다. 아주머니도 그 장면 보셨는데 한 5초 동안 쳐다보시더니 아무 말도 안 하시고 묵묵히 빗자루랑 쓰레받기로 반대편으로 청소하러 가시는데 그 뒷모습이 너무 짠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씨는 충격에 이어 분노했다. 상식적으로 바로 옆에서 아주머니가 청소하고 있는 것을 보고도 화장실 세면대, 변기도 아닌 쓰레기통에 가래침을 뱉는 것이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았기 때문.
그 쓰레기통 역시 아주머니가 곧 치우시게 될 텐데 말이다.
A씨는 “그 형도 나이 먹을 만큼 먹을 사람인데 저러는 거 보면 참 가장 편할 때 본인의 본 모습이 아주 자연스럽게 자기 행동에 묻어나오는 것 같다”라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결국 A씨는 형을 뒤따라가 “형 아무리 그래도 옆에 청소하시는 아주머니 계신데 쓰레기통에 침 뱉는 건 좀 심했어요”라고 말했지만 형은 “뭔 상관이야. 너는 뭐 그런 걸 다 신경쓰냐”라는 반응.
A씨는 사람이 달라보이는 게 한 순간이라고 생각했다. 우리 역시 3, 40년 뒤 청소하는 일을 할지도 모르고, 딱 봐도 부모님 뻘인 아주머니에게 저런 식으로 행동하는 것에 있어서 적잖이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저 분도 누군가의 어머니시고 누군가의 소중한 자식이었던 분이셨을 텐데…”
같은 날 형은 A씨가 커터칼로 종이를 자르다가 날이 잘 들지 않아 한칸 쪼갠 후 테이프로 빙빙 둘러 버리는 모습을 보고도 혀를 찼다.
“야. 너는 성격이 원래 그러냐. 존X 신기한 성격이네~ 그걸 그냥 버리지. 테이프로 뭐하냐 ㅋㅋㅋㅋ 내가 살살다 칼날에 테이프 감아서 버리는 놈은 또 처음 보네”
A씨는 형에게 “네. 저도 처음 봐요. 당신처럼 쓰레기통에 가래침 막 뱉고 다니는 사람요”라고 하고 싶은 것을 꾹 참고 자신이 커터칼날을 테이프로 빙빙 둘러서 버리는 이유를 설명했다.
A씨는 “나는 성격이 내가 기분 나쁜 일이면 딴 사람도 기분 나쁘고 내가 아프면 딴 사람도 아프다고 생각하는 사람임. 그래서 나는 절대 내가 겪은 일 중에서 기분 나빴던 일, 가슴 아팠던 일은 딴 사람한테 똑같이 안 함. 어떤 기분인지 어떤 느낌인지 잘 아니까”라고 말문을 뗐다.
사실 A씨는 고등학교 시절, 장애우 복지시설에서 자원봉사를 하던 중 쓰레기통을 치우다 누가 버린지 모르는 ‘커터칼날’에 손가락이 깊게 베인 적이 있었다.
그때 이후 유리조각 같은 날카롭고 작은 물건들을 버릴 때는 무조건 테이프로 여러 겹 빙빙 둘러서 버리는 습관이 생긴 것이다.
혹시 그대로 버리면 예전의 자신처럼 분명 쓰레기 칭쉬는 분이 다칠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
끝으로 A씨는 “뭐든지 겪어본 사람만이 안다는 말이 정말 살아가면 살아갈수록 뼈저리게 느껴지는 것 같다”라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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