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 가뭄’…방학·휴가 겹쳐 인천 혈액량 ‘관심’ 단계

2016년 8월 19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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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합뉴스


저출산으로 10대 헌혈자 감소세, 중장년층 헌혈 참여 당부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휴가철과 방학으로 헌혈자가 감소한 가운데 인천의 혈액보유량이 ‘관심’ 수준으로 떨어졌다.

16일 대한적십자사 인천혈액원에 따르면 이날 현재 인천의 혈액보유량은 4.2일분으로 전국 평균치인 4.6일분보다 0.4일분이 부족한 것으로 집계됐다.

혈액보유량 수준은 지역별 하루 평균 소요되는 혈액량을 기준으로 관심(5일 미만), 주의(3일 미만), 경계(2일 미만), 심각(1일 미만) 등 4단계로 나뉜다.

혈액형별로는 O, A, AB형이 각각 2.7일, 3.8일, 2.7일분으로 전국 평균치보다 각각 0.8일, 1일, 0.5일분이 적었다.

B형은 6.8일분으로 유일하게 전국 평균치인 6일보다 0.8일이 많았다.

인천지역 혈액보유량은 1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수술을 미뤘던 환자들이 병원에 한꺼번에 몰리면서 2.1일분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인천혈액원은 그동안 단체들을 대상으로 헌혈을 독려하면서 혈액보유량을 ‘관심’ 단계까지 끌어올렸다.

그러나 ‘저출산 현상’으로 10대 헌혈자가 감소하는 추세여서 혈액수급에 어려움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인천혈액원 헌혈실적 자료에 따르면 10대 헌혈자는 2014년 7만4천517명에서 2015년 6만9천102명으로 감소했다. 올해는 지난달 30일까지 3만16명에 그쳤다.

인천혈액원 관계자는 “휴가·방학철을 맞아 전국적으로 헌혈자가 감소하는 가운데 인천은 다행히 단체헌혈자가 많아 혈액보유량이 걱정할만한 수준은 아니다”라며 “그러나 저출산 현상으로 10대 헌혈자가 학생 수와 함께 감소하고 있어 중장년층의 헌혈을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tomato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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