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랑 데이트하는 것보다 여사친이랑 노는 게 더 재밌어”

2016년 8월 19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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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SBS ‘너를 사랑한 시간'(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네이트 판


“솔직히 걔랑 노는 게 더 좋아”

지난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데이트하는 것보다 여사친이랑 노는 게 더 재밌다는 남친’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남자친구랑 얘기하면 할수록 자신이 점점 속 좁아 터진 ‘옹졸이’로 보이는 것 같아서 글을 올리게 되었다는 A씨.

남자친구는 “너 그런 글 올리면 사람들 속 좁다고 욕 먹는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대체 무슨 일인지 알아보자.

모든 일은 이날 남친 집에서 함께 영화를 보던 중 남친의 ‘여사친’으로부터 카톡이 도착하면서 시작됐다.

남친은 카톡을 확인하자마자 “아~(웃으면서) 얘 골때린다”라며 “아니 내 친구, 얘랑 카톡만 해도 재밌어. 죽겠다. 말하는 게 왜 이렇게 웃기냐. 진짜로”라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A씨는 여사친의 존재는 알고 있었지만, 잘은 모르는 상태였고 또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다. 그 말을 듣기 전까지는.

“(뜬금없이) 너랑 노는 것보다 얘랑 노는 게 재밌긴 해”

A씨는 잘못 들은 듯 싶었다. 무슨 소리냐고 정색하며 반문하자 남친은 “아니. 솔직히 너랑 있으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라 좋긴 한데 막 떠들썩하고 그런 분위기가 아니라서 좀 재미가 살짝 없다? 그렇다는 거지~”라고 답했다. A씨의 표정이 좋지 않자 말을 다른 데로 돌려버렸다.

말문이 막힌 A씨. 이에 남친은 눈치없이 다시 여사친과 카톡하면서 낄낄 웃는 모습을 보였다.

화가 난 A씨는 “나랑 데이트 하는 것보다 여사친이랑 노는 게 더 좋으면 걔랑 사귀지. 왜 나랑 사귀니?”라고 폭발했고 남친은 “뭘 또 그렇게 말을 하냐. 왜 이렇게 꼬였어”라고 받아쳤다.

 

남친의 반응에 A씨는 더욱 어이가 없어 “입장 바꿔 생각해봐. 내가 너처럼 행동하면 넌 기분 안 나쁠 것 같아?”라고 말했지만 남친은 그때까지 핸드폰을 든 채 여사친과 카톡을 하고 있었다.

결국 A씨는 핸드폰을 빼앗으며 “사람이 말을 하면 핸드폰은 내려놓고 말하는 게 예의 아니야? 진지하게 말 좀 해보자”라고 대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남친은 나름 진지하게(?) “너 가족이랑 놀 때가 재밌어? 친구랑 놀 때가 재밌어? 친구랑 놀 때가 재밌지? 근데 친구랑 노는 게 아무리 재밌다고 해도 가족에는 절대로 못 미친다는 거 잘 알잖아. 걔랑 노는 게 너랑 노는 것보다 재미있긴 하지만 그래도 난 너밖에 없어 진짜로”라고 해명했다.

A씨는 “예, 여사친이랑 놀면 정말 동성적인 감정으로 재밌겠죠. 네. 그것까지는 정말 어떻게 어떻게 해서 이해해주겠는데 그걸 제 앞에서 너무 당당하게 말하니까 말문을 막히네요”라며 “저 대화 후에도 계속 여사친이랑 카톡하면서 웃더니 전화 와서 받으러 나갔네요. 대체 누가 잘못하고 있는 걸까요”라고 황당함을 내비쳤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헤어지자는 소리 안 하고 왔어요? 대박”, “남친이 배려가 없네요”, “여사친 남사친 문제가 아닌 듯 해요. 일부 남자들은 연애초반에만 정성을 다하고 친구들과 노는걸 더 즐거워하는 사람들 있잖아요. 와이프 팽개치고 친구들과 늦게까지 논다는 고민사연들도 있고, 그냥 성향인 듯 보통 남자들은 여자로 보는 사람들한테 잘해주려 하거나 도움을 주려 하지 재밌다고 낄낄대진 않죠. 그게 싫음 헤어져야죠. 안 그런 남자도 많으니깐요” 등의 다양한 조언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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