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동생과 사랑에 빠진 것 같아요. 정말 진지합니다. 저는 어떡하죠?”

2016년 8월 22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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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좌)응답하라 1994 캡처_기사와 무관한 사진 / (우) 온라인 커뮤니티 허브캐스트>

친동생에게 고백받았다는 한 누나의 사연이 공개돼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친동생한테 고백받았습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A 씨는 올해 고등학교 2학년이고, 쌍둥이 남동생이 한 명 있습니다.”라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어린 나이에 부모님이 이혼하셔서 아버지랑 동생이랑 셋이서 사는 A 씨는 아버지가 직업상 집에 들어오시지 못해 동생과 함께 자는 날이 많았다. 어릴 때는 무서워서 동생이랑 같이 잤지만, 최근에는 거의 습관처럼 함께 잤다.

그런데 몇 달 전부터 A 씨는 동생이 자기를 피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등교도 같이 해왔던 동생이 “누나! 나 주번이라 먼저 간다.”라고 말하며 일찍 나가기도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평소 뽀뽀하는 걸 좋아하던 동생은 뽀뽀도 안 해주고, A 씨에게 짜증 내는 횟수도 늘어났다고 말했다.

처음엔 동생이 사춘기를 겪는다고 생각했지만, 몇 달이나 지속되는 동생의 행동에 속상한 A 씨는 결국 동생에게 “왜 그래? 무슨 문제 있어?”라고 직접적으로 물어봤다.

누나의 마음을 아는 건지 모르는 건지 동생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네가 상관할 일 아니야!”라고 소리치며 나가버렸다. A 씨는 알 수 없는 배신감과 서운함이 교차하며 참아온 울분이 터지며 동생에게 따지기 시작했다.

당황한 동생은 A 씨를 달래주는데…

평소같이 가볍게 누나를 위로해주는 정도의 동생이 아니었다. 갑자기 누나에게 ‘입맞춤’을 한 것이다.

너무 놀라 말을 잃은 A 씨를 향해 동생은 “누나가 아니라 이성으로서 좋아.”라고 고백했다. 이어 “그러면 안 되는 거 아는 데 누나가 좋다고!! 다른 여자들 만나 봐도 그게 안 되는데 어떡해!”라고 소리쳤다.

A 씨는 동생에게 “내가 엄마같이 보여서 순간 착각하는 거야.”라고 다독였지만, 동생은 “그런 거나 착각할 바보는 아니다.”라고 소리치며 누나에게 원망스러운 눈빛을 보냈다.

결국, 남매 모두 지쳐 잠들었고, 다음 날 아침 동생은 “어제 미안해. 근데 나는 진심이니까 가볍게 넘기지 않았으면 좋겠어.”라는 짧은 메시지를 남긴 채 먼저 나가버렸다.

그 이후로 동생과 누나는 거의 마주치지 못하고 동생 옷에서는 평소 나지도 않았던 ‘담배’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A 씨의 마음이었다. A 씨는 이성적인 판단으로는 모질게 끊어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동생 얼굴을 보면 그게 힘들어진다고 고백했다. 주변에 남자를 소개받아 만나봐도 ‘좋아하는 감정’이 생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어 A 씨는 “제가 미쳤다고 생각하셔도 어쩔 수 없어요. 하지만 주체가 안 되는데 어떡하죠? 차마 아버지께는 말씀드릴 수 없고, 친구들에게는 미친년 소리 들을 것 같고. 저와 동생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라고 말하며 글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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