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네티즌이 날린 정중앙 꽉 찬 ‘돌직구’

2016년 8월 22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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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고려대학교 대나무숲 캡처(이하)>


‘팩트 폭격’의 좋은 예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에 주관적이지만 가슴을 후벼 파는 듯 날카로운 지적을 남긴 덧글이 눈길을 끈다.

얼마 전 고려대학교 대나무숲에는 “헤어졌어요 오늘… 너무 힘드네요….”로 시작하는 단문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오랜 시간 만났고 누구보다 사랑했던 ‘그 사람’의 아이를 가졌다고 고백했다.

이어 책임지지 못할 것 같아 아기에게는 미안하지만 심장이 뛰기 전에 보내줬다며 ‘임신중절수술’을 받았음을 털어놨다.

또 그 사람의 걱정과 보살핌 속에 몸은 회복됐지만 마음의 상처는 어찌할 방법이 없다며 “우리 아가 좋은 곳으로 갔겠죠?”라고 걱정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저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저 같은 사람이 보통 사람처럼 살아가도 될까요…”라며 자책의 글로 마무리했다.

언뜻 사랑의 결과를 책임지지 못한 고뇌와 자책이 묻어나는 안타까운 글이다.

그러나 이 글에 의미심장한 ‘한 방’을 날린 네티즌이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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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은 “감성팔이 하지 마세요. 성폭행당한 게 아닌 이상 당신들 둘 다 살인자입니다”

“‘그 사람의 걱정과 보살핌 속에 몸은 회복?’ 아기는 당신들의 보살핌을 못 받아서 기계에 사지가 찢겨죽었는데요?”

“앞으로 어떻게 사냐고요? 어린애들 볼때마다 ‘내가 죽이 아기가 안 죽고 잘 컸으면 저 정도는 됐겠구나, 내가 저런 아이를 죽인거구나’ 하고 사세요”

글쓴이의 글을 바탕으로, 그러니까 ‘팩트’만 사용해서 날린 제대로 된 ‘한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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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JTBC ‘선암여고 탐정단’ 방송화면 캡처(기사내용과 무관)>


한편 누리꾼들은 “정말 덧글에 공감이 되네요”, “자기딴엔 동정받고 위로받고 싶었을테지만 저게 ‘팩트’지…”, “완전 사이다네요” 등 대부분 덧글을 단 네티즌의 글을 옹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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