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가 ‘더럽게’ 없어서 ‘사이다’인 남편

2016년 9월 7일   School Stroy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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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SBS ‘그래 그런거야’ 캡처(기사 내용과 무관)>



눈치가 없어 오히려 고마운 남편의 이야기가 눈길을 모으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눈치 없어서 사이다인 남편’이라는 제목의 사연이 등장했다.

올해로 결혼 2년 차가 된 33살의 글쓴이 A씨는 “말했듯이 제 남편(B씨)은 눈치가 없습니다. 아주 더럽게 없어요”라고 글을 시작했다.

이어 “말을 직구로 던지는데 전혀 악의는 없어요. 그렇다고 선을 넘는 발언은 하지 않아요. 좋게 말하면 엉뚱한 사람이죠”라고 덧붙였다.

연애 초기에는 눈치가 너무 없어 싸울 뻔도 많이 했지만, 결혼한 지금에는 오히려 A씨에게 도움이 되는 순간들도 있다.

A씨는 “일단 시댁을 간단하게 소개하자면 ‘조선시대’입니다. 시아버님은 정말 좋은 분이셨는데 제가 결혼하고 얼마 안 돼서 돌아가셨어요”라며 “시어머니가 아버님이 돌아가시자마자 ‘이제 살맛 난다’고 하시는 거 보고 솔직히 조금 그랬어요”라고 설명했다.

시어머니는 평소 은근히 A씨를 구박하는 거나, 유치하게(?) 아들인 B씨에게 맛있는 반찬을 몰아주는 반면 A씨에게는 눌은밥을 주기도 한다.

그러던 어느날 지난 금요일. 시댁을 찾은 A씨는 남편 B씨의 눈치없는 행동에 결국 웃음을 터트리고 만 사건이 벌어졌다.

역시나 다를까 시어머니는 이번에도 A씨가 먹지 못하는 음식들만 잔뜩 준비해 놓았다.

이를 본 B씨는 “OO이 이거 먹으면 두드러기 나는데 왜 이걸로만 차렸어. 엄마 요즘 건망증 심해진 것 같아. 혹시 치매 초기 아냐?”라고 돌직구를 날리거나, A씨 부부가 노후에 주택을 지어 귀농한다고 말한 것에 시어머니가 함께 가자고 하자 “엄마가 거길 왜 따라와? 난 OO이랑 둘이 귀농하는 것만 생각했고, 엄마는 이제 엄마 인생을 즐겨야지 왜 우리랑 같이 살아. 난 엄마의 인생을 생각해주는 아들이야!! 칭찬해줘 OO야!”라고 말해 A씨의 배꼽을 쥐게 만든 것.

눈치 없는 B씨의 행동에 기분이 상한 시어머니는 A씨 부부를 서둘러 집으로 돌려보냈다고.

A씨는 “남편이 눈치 없이 군것을 지금까지도 몰라요. 남편의 사회생활은 많이 걱정되지만 시댁에서만큼은 든든한 보호막이 되어줘서 좋네요”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눈치가 없는 게 아니라 눈치백단인데요?”, “남편 귀엽네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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