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께 효도한 거 자랑하는 효자

2016년 8월 29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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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디시인사이드(이하)>

“간암입니다. 수술하셔야 해요.”

간암은 ‘이식’만 성공하면 살 수 있기 때문에 환자들과 가족들에게는 ‘간 이식’이 정말 중요하다. 한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만큼 ‘소중한’일도 없지만, 또 그만큼의 ‘고통’이 동반하는 것이 ‘간이식’ 수술이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아버지께 효도한 게 자랑”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와 화제를 낳고 있다.

게시글에는 ‘간이식’ 수술을 한 아들 A 씨의 생생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A 씨는 “6년째 술을 안 드시던 아버지가 정기검진에서 간암 판정을 받았습니다.”라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다행히 검사 결과 아들의 간을 아버지에게 이식할 수 있어 바로 수술 일정이 잡혔다.

평소 성격이 좋았던 A 씨는 ‘수술 잘 되겠지’라는 마음으로 평화로운 삶을 살아갔다. 하지만 수술 전날 ‘금식’과 ‘관장’을 하면서 1차 위기가 찾아왔다.

간호사가 바지를 벗기고 젤을 바른 후 관장약을 넣기 시작하는데 ‘치욕감’과 ‘고통’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되기 때문이다. 아버지를 위해 꾹 참은 A 씨는 무사히 1차 위기를 넘기고 수술대로 올라갔다.

마취에 취해 잠든 A 씨는 다시 눈을 뜨니 수술이 끝나 코, 팔에 여러 개의 관이 달려있는 상태로 누워있었다. 빠른 회복을 보인 A 씨는 다음 날 일반 병실로 옮겨갔는데, 이때 거동이 불편했지만 그래도 천천히 걸을 수 있었다.

하지만 또 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소변을 볼 수 없어 결국 약을 먹고 소변을 봐야 했다. 오랜 시간 기다린 ‘소변’이 배출되는 순간! A 씨는 “세상 어떤 구린내보다 역겹고 X 같았다.”라고 표현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가스도 안 나오고 대변도 볼 수 없었던 A 씨는 또다시 간호사 누나를 통해 ‘관장’의 힘을 빌렸고 ‘금식’은 계속됐다.

밤에 잘 때마다 통증이 엄청났던 A 씨는 ‘아버지’를 생각하며 참기 시작했고 수술 후 5일이 지나 조금씩 ‘가스’를 배출하고 설사를 할 수 있었다.

A 씨의 빠른 회복을 위해 병원에서는 ‘죽’을 준비해줬는데 A 씨는 “정말 살기 위해 먹는 밥이 이런 거구나라고 깨달았다.”고 전했다.

수술 후 일주일이 지난 A 씨. 드디어 입맛도 돌아오고 거동도 문제없어 일상생활을 하면서 지내고 있다. 수술부위에는 스테이플러로 빈틈없이 박혀있는데 이제 이것도 조금씩 제거하고 있다.

오랜 시간 병원에서 지낸 A 씨는 드디어 퇴원을 맞이했다.

수술 전, 오직 아버지 건강만을 생각했던 A 씨는 다행히 아버지와 A 씨 모두 별다른 후유증 없이 퇴원했다.

이어 글을 마무리하는 A 씨는 “이제 아버지 편히 쉬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 라고 말하며 ‘효심’으로 함께한 아버지와의 ‘간이식’ 수술의 생생한 경험담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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