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SBS ‘자이언트'(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네이트 판
어쩌면 ‘고의로’ 내 알몸을 본 친구 남편,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지난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내 알몸을 본 친구 남편’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막바지 더위가 한참이던 3주 전쯤 친구 부부 및 아이들까지 다같이 모임이 있어 계곡에 놀러 간 글쓴이 A씨.
신나게 놀고도 아쉬운 마음에 A씨와 친구들은 가장 근처에 사는 친구 B씨의 집으로 2차를 갔다.
비가 조금 온 뒤라 아이들을 먼저 씻긴 뒤 친구 B씨와 함께 욕실에서 씻고 있던 A씨는 갑작스레 문이 벌컥 열리며 또 다른 친구 C씨의 남편과 정면으로 마주쳤다.
A씨는 “저는 그때 문과 마주보고 있는 상태로 욕조 안에 서 있었고 친구 B는 저랑 얘기하며 뒤돌아있던 상태였어요”라며 “그놈(C의 남편)은 문을 열 때 인기척이 있으면 바로 문을 닫아야 하는데 문을 열고서도 아래 위로 저를 훑더니 가만히 있는 거에요”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결국 바로 문 앞에서 등지고 있던 B씨가 황급히 문을 닫아줬고, 잠시 정적 후 정신이 돌아온 A씨는 수치스러움에 소리를 질렀다.
B씨는 “우리집 욕실문이 고장났다. 미안하다. 근데 쟤는 오자마자 화장실 들러서 문이 안 잠기는 거 알았을 텐데 노크도 없이 문을 열었지?”라며 “처음 뒤에서 문 열렸을 땐 애들 머리 말려달라 부탁한 다른 친구인 줄 알아서 바로 닫지 않았었다”라고 설명했다.
A씨는 생각할수록 어이가 없고 기분이 나빴다. C씨의 남편은 이에 대해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고, 친구 집에 더 있다가는 사고를 칠 것 같아 A씨는 그 자리에 있던 친구들에게 설명한 뒤 신랑 차를 타고 집으로 성급히 돌아왔다.
집에 돌아오고 나니 C씨의 남편으로부터 문자가 도착해 있었다.
“너무 정신이 없어서 실수했다. 너무 미안해서 씻고 나오면 사과하려고 했다. 나였어도 기분 나쁠 것이다. 정말 미안하다” 등의 내용이었다.
바로 답하기가 어려워 다음날에야 “기분 더러운 기억이라 다신 얼굴 볼 일 없으면 좋겠다”라는 내용의 답장을 한 A씨.
친구 B씨는 그 당시 C씨 남편이 “나는 애들이 다 나와 있어 정말 아무도 없는 줄 알고 문을 연 것”이라고 해명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정작 친구 C씨는 이에 대해 아무 말도 없다.
A씨는 “같이 험한 일 당한 B도 맘에 걸려 안부를 물어보는데 지 남편이 사고 쳤는데도 아무 연락 없는 C가 괘씸해요”라며 “이제 친구들 모임에서 빠지기로 했어요. 이 내용을 모르는 친구들은 왜 빠지냐고 자꾸 묻고 아는 친구들은 평생 안 보고 살수 없지 않냐며 이해하라는데 전 잘 모르겠어요”라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끝으로 “아직도 씻을 때나 잠들기 전에 그 때 일이 문득문득 떠오르면 속에서 화가 올라와요. 이렇게까지 하는 게 내가 옹졸해서 충분히 이해하고 없던 일처럼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인데 오버하는 건지. 다른 분들의 생각이 궁금해요”라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아 더러운 XX, 그냥 봐도 일부러 그런 것 같은데”, “진짜 실수였다면 아무리 정신 없어도 자기 실수에 대해 미안하다고 제대로 사과했을 텐데. 누가 뭐라든 님 의견이 중요하니 친구들 말에 휘둘리지 말고 하고 싶은 대로 하세요”, “실수인지 고의인지는 그 친구 남편 놈만 알고 있겠지만, 쓰니가 민망함이나 수치감을 넘어 분노감이 더해 있는 건 감정적으로 그 사람에 대한 선입견이 더 크게 작용하는 거 같네. 다분히 고의성이 느껴지는 태도도 문제지만, 짧은 시간이나마 시선으로 강간당하는 거 같은 모멸감과 불쾌감은 충분히 이해가 된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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