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사귄 남친이 딴 여자랑 잔 걸 친구들한테 자랑하는 카톡을 봐버렸어요”

2016년 9월 7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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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SBS ‘애인 있어요'(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네이트 판


남친의 판도라의 상자를 연 뒤 ‘이별’을 감행한 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져 누리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4년 사귄 남친이 딴 X이랑 잔 걸 친구들한테 자랑한 카톡을 봐버렸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A씨는 최근 결혼을 전제로 4년을 교제한 남자친구의 ‘판도라의 상자’를 열게 된 이후 헤어짐을 택했다.

A씨는 “오랜 기간 의지도 많이 했고 많이 사랑했었는데 이런 일이 생겨서 배신감을 이루 말할 수 없네요”라고 말문을 뗐다.

그리고 문제의 그 날, 남친 집에서 놀던 A씨는 세상 모르고 옆에서 자던 남친 몰래 ‘설마 별 거 있겠냐’는 마음에 남친의 카톡을 열어봤다.

늘 그렇듯 A씨가 싫어하던 게임상 친구들이랑 단톡방, 봐도 알 수 없는 게임용어 등 그저 그런 대화들이었다. 그렇게 채팅창을 쭉쭉 올리던 중 A씨는 믿을 수 없는 대화들을 확인했다.

‘여친 지금 친구들이랑 놀러가서 걔 자취방 가서 한번 눌러주고 집 가는 중’

‘형 고X 쓰느라 이제 집 들어간다’

‘그 X은 흥분하면 목 조르고 꼬집어서 짜증나네’

도저히 남친이 쓴 거라고는 믿기지 않는 저질스런 음담패설이 가득했던 것.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A씨는 카드결제내역과 통화내역까지 확인했다. 확인 결과 집에서 게임한다고 했던 그 시간에서의 카페 결제 내역, 자느라 전화 못 받았다고 했으면서 A씨 부재중 통화 1분 전, 그 여자랑 통화한 내역이 있었다.

그날 A씨는 뜬 눈으로 밤을 꼬박 샜고 남친 출근하기 전까지 자는 척 했다. 그리고 남친이 나가는 것을 확인하자마자 ‘잠수’를 타버렸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A씨 집앞에 있던 남친과 맞닥뜨렸고 남친은 처음에만 아니라고 하다가 결국 “총 4번 만났고, 잔 것도 맞다”라고 인정했다.

“너 그 게임 동생들이랑 한 카톡 때문에 그러는 거야? 넌 날 4년간 봐도 그렇게 모르겠어? 걔네들 앞에서 쎈 척 한 거잖아?”

A씨는 “텍스트로만 보던 걸 내 귀로 들으니까 더 화가 나더라고요. 오빠가 울면서 미안하다고 한번만 기회를 달라길래 알겠다고 하고 오빠 출근하자마자 또 잠수 탔어요. 제 고향에 내려가서 열흘 동안 연락을 안 받았죠”라고 말했다.

분명 나쁜 놈이건만 A씨의 마음은 이상했다.

“마음의 준비도 없이 이렇게 갑자기 헤어지려니 저도 많이 힘들더라고요. 며칠 전까지만 해도 웃고 장난치면서 남들 부러워하던 연애하던 사이였는데 이런 꼴을 당하고도 그 사람을 생각 하는 제가 너무 한심스러웠고 밥도 못 먹고 먹으면 토하기를 반복하다가 면접 때문에 다시 자취방으로 올라왔어요”

다시 돌아온 집에는 빽빽한 손편지와 함께 그동안의 추억이 담긴 사진들이 도착해 있었다.

그리고 또 다시 만난 남친은 “평생 너 옆에서 빚 갖겠다.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 내 변한 모습 지켜봐달라”라며 부탁했고 A씨는 스스로도 바보 같았지만, 자신이 답답했지만 흔들렸다.

하지만 또 다시 알게 된 충격적인 사실. A씨가 고향에 내려간 사이 A씨를 그리워하는 편지를 썼던 남친이 동시에 A씨를 만나기 전에 만났던 여자친구에게 “잘 지내니?”라는 톡을 보냈던 것.

화가 나 남친의 카톡 및 메일함을 뒤져보자 A씨와 잘 사귀고 있던 2015년에도 전여친에게 “보고싶다. 많이”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낸 것 마저 확인해버렸다. 그것도 한번도 아니었다.

A씨는 “제가 미쳤죠. 미쳤어요. 이런 놈한테 잠깐 흔들리다니. 지금은 모든 연락을 차단했고요. 제가 똥차 수거반 될 뻔 했는데 결혼 전에 이렇게 알게 해줘서 감사해요”라고 말했다.

이어 “근데 이렇게 술만 먹으면 생각나고 보고 싶고 나한테 왜 그랬나 싶고 하네요. 4년 동안 그 사람이랑 안 해본 게 없고 엄마 아프고 돌아가실 때 옆에 있어줬던 사람이라 더 마음이 아프네요”라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여전히 이틀 걸러 발신자 표시 제한이나 연애 때 찍었던 사진들이 오곤 하지만 다 무시하고 있다는 A씨.

끝으로 “이렇게 아픈 이별은 전 처음이라 이런 감정은 너무 생소해요. 다들 어떻게 용케 버텨내셨어요? 너무 대단하신 것 같아요. 그래도 술 안 먹으면 견딜 만 한데, 술이 자꾸 먹고 싶고 후폭풍이 언제 또 찾아올지 겁나요. 언제쯤 잊혀질까요. 새로운 사랑을 다시 할 수 있을까요”라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와 제 구남친이랑 비슷해요. 저도 4년이었어요, 한 번 용서했더니 그 뒤로는 엄청 쉽더라구요. 바람은 정말 못 고쳐요 나중에 결국 저만 비참해졌어요. 마음 단단히 먹고 정리하세요”, “정말 힘드시겠지만 장기적으로 보세요. 님 전남친은 4년 동안 님이랑 알콩달콩 잘 지내는 그 순간에도 전여친한테 연락하고 친구랑 자는 몸과 마음 모두 헤픈 남자예요. 시간이 더 흐르면 어떻게 될까요? 여친을 두고 다른 여자랑 자는걸 ‘쎈 척’ 이라고 표현하는 사람이 그게 잘못된 행위라는 것 자체를 모르는 사람이 변할까요?” 등의 다양한 조언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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