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릇없이 어디~!!” 시아버지 앞에서 쌈 먹을 때 고개 돌려야 하나요?

2016년 9월 9일   School Stroy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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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네이트판>

조선시대에 태어났어야 할 시아버지를 2016년에 만난 한 며느리의 고달픈 이야기가 공개됐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시아버지 앞에서 쌈 먹을 때 고개 돌려야 합니까?’라는 제목의 사연이 게재돼 눈길을 끌었다.

결혼 8개월차 30대 초반의 A씨는 “저녁 먹다가 어이가 없어서 이혼 소리 입 밖에 나오네요”라고 분을 참지 못 했다.

그녀를 이토록 분노케한 사연을 들어보자. A씨는 “남편은 갓난 아이일때 어머니를 잃고 아버님과 살았고, 아버님은 현재 혼인신고는 하지 않고 같이 사시는 여성분이 있다”라며 “나는 초등학교 때 아버지 돌아가시고 5년 전 엄마도 돌아가시고 혼자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차로 30분 거리에 살고 계신 시아버지와 저녁을 먹기로 한 어느 날. A씨는 시아버지와 시어머니 그리고 남편에게 각각 쌈을 싸서 드리고는 마지막으로 자신도 싸서 먹었다.

그 순간 시아버지는 마시던 소주잔을 식탁에 딱! 내려놓더니 “버릇 없이 시부모 앞에 두고 고개 안돌리고 쌈을 싸먹냐!”라고 A씨를 향해 큰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순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A씨가 헛기침을 하자 남편이라는 작자는 물을 주거나 등을 두드려주지는 못할망정 “빨리 죄송하다고 사과드려”라고 거들었다고.

그녀는 “순간 고개를 돌리는 게 맞는가? 내가 실수한 건가? 싶어 얼떨결에 ‘죄송합니다’ 하고는 고기고 뭐고 안 넘어가서 깨작거리다 식사가 끝났다”라며 “차에 탈 때까지 아버님은 팔짱 끼고 불편한 기색이고, 또 남편이 옆구리 쿡 찌르며 ‘빨리 죄송하다고 해라’고 닦달해 ‘아버님 죄송해요’ 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씨의 사과에도 시아버지는 “못 배워도 기본 식사예절이라는 게 있는데 또 이럴까 싶어 이젠 같이 밥도 못 먹겠다”라고 쏘아 말한 뒤 휙 돌아서 갔다.

이런 상황에서 결국 눈물까지 흘린 A씨. 남편은 “네 잘못이 뭔지도 모르면서 울긴 왜 우냐”라고 타박까지 한 상태.

A씨는 “솔직히 엄마나 친척들 외 어른들이랑 같이 밥 먹거나 쌈을 싸 먹어본 일이 없어서 내가 잘 모르나 싶어 묻는다. 술 마실 때처럼 고개 돌려서 쌈 싸먹어야 하는 건가”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어른들 앞에서 고기쌈을 먹을 때 고개를 돌린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남편 분도 아버지 앞에서 돌려먹던가요? 거기서 답이 나오는 건데요…”, “이런 글 가슴 아파요. 돌아가신 부모님한테 그렇게 얘기하는 건데 왜 참으셨어요..”, “조선시대도 아니고 고기쌈 싸먹으면서 고개 돌린다는 소리는 처음 듣네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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