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앞두고 6년 사귄 여친이 지적장애가 의심된다는 결과를 받았습니다”

2016년 9월 9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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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MBC ‘환상의 커플'(기사와 무관한 자료사진)/네이트 판


6년간 알콩달콩 만났던 여친에게 지적장애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30대 남성의 사연이 누리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결혼을 생각하는 여자친구가 지적장애(경계선 지능)가 의심된다는 결과를 받았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6년 만난 여자친구와 결혼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는 30세 남성 A씨는 “만난 지 6년이 되었지만 올해 초가 되어서야 구정 때 처음으로 서로의 집에 인사를 갔습니다”라고 말문을 뗐다.

다만 문제는 A씨의 집에 여자친구가 인사 온 날 터졌다.

인사를 드리고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여자친구를 마냥 예쁘게 보시는 부모님과 달리 A씨의 누나가 식사 내내 불편한 표정을 지었고 결국 여자친구를 보낸 뒤 A씨를 따로 불러냈다.

누나는 “넌 6년을 만나면서 이상하다는 생각해본 적 없냐”라며 “내가 보기에는 약간 모자라는 것 같다. 행동이 그 나이 여자애 같지 않고 아이 같다. 뭔가 이상하다”라는 말을 건넸다.

A씨는 처음에 화가 났다.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냐고 누나에게 화를 내자 누나는 “난 남들처럼 좋은 척 못한다. 내가 보니 약간 모자란 것 같은데 너 진짜 제대로 생각하고 한번 검사 같은 거 해보든지 아니면 뭐 확실하게 확인하고 결정해”라고 충고했다.

누나랑 다투고 난 후 잠이 안 오던 A씨는 닥치는 대로 인터넷 검색을 해봤다. 처음에는 화만 났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여자친구가 28세의 보통 여자들과는 조금 다른 몇 가지가 떠오른 것.

1. 식탐이 많아 응급실에 실려갈 정도. 음식을 자제하지 못한다.

2. 무슨 일을 배울 때 남들보다 느리고 이해력이 부족하다

3. 남을 잘 믿고 남이 하는 말에 쉽게 넘어간다.

4. 드라마는 전혀 관심이 없고 만화영화를 좋아한다.

5. 감정 표현을 전혀 자제하지 못한다.

‘지능 모자람, 어린 아이 같은 행동, 유치한 행동, 느린 학습’

두어 시간 검색을 해보니 조금씩 감이 잡혔고 며칠 고민한 A씨는 여자친구와 함께 종합 지능 검사를 받으러 가게 됐다. 여자친구에게는 ‘결혼’을 앞두고 있다는 말도 안 되는 핑계를 대며 혼자 받으면 의심할 수도 있으니 함께 말이다.

이런 저런 검사에 문항 체크, 그림 그리기, 계산하기, 연상되는 카드 이어 맞추기 등 두 시간 정도의 검사 결과 A씨는 정상, 충격적이게도 여자친구는 평균보다 지능점수가 낮고 그 나이 때 평균 성인들보다 정신적인 발달이 더뎌 ‘경계선 지능장애’가 의심된다는 결과가 나왔다.

자세한 것은 보다 정밀한 검사 및 진단을 요한다는.

 

A씨는 충격에 빠졌다. 그는 “예전부터 순수하다, 착하다, 말을 잘 듣는다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다 정신연령이 초등학생 저학년 수준이기 때문이었더군요. 미치겠습니다. 제가 제대 후 학교에 복학했을 때 용인에서 충남 공주까지 밑반찬이며 제 원룸 청소며 손수 써준 편지며 너무 고맙고 사랑스럽고 꼭 결혼하고 싶었던 여자였는데 이런 사실을 알게 되니 여러 가지 생각이 섞이면서 과연 정말 결혼하면 내가 감당할 수 있을지. 또 자식을 낳게 되면 어떻게 될지. 머리가 아파옵니다”라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끝으로 “너무 미치겠습니다. 며칠 째 잠도 제대로 안 오고 일도 손에 제대로 안 잡힙니다”라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저는 그냥 여친이랑 결혼하는 것 추천해요. 6년 동안 눈치 못 챌 정도로 관심도 없지만 바꿔 말하면 자기 주장 없이 네, 네 그러면서 말 잘 듣는 여친이 편한 게 아니었음?”, “그렇게 오래 만나면서 한번도 의심해본 적이 없다는 게 더 신기하네요. 일반인과는 확연히 차이가 날 텐데… 충격이 크시겠네요. 냉정하게 말하자면 결혼은 연애랑 다르죠”, “님이 여친을 버리시든 결혼하시든 누구도 님을 비난하지는 못할 겁니다. 단 한 사람, 님 여친분만 빼고요. 본인이 힘들 까봐 두려움에 겁먹고 도망치고 싶은 건 아닌지 잘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님 인생에 또 다시 여친처럼 님 뒷바라지를 다 해주고 진심으로 사랑해줄 여자가 있을지를요” 등의 다양한 조언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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