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인이 보청기를 끼고 지하철을 이용했다가 ‘폭행’을 당한 사연이 전해져 누리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청각 장애인인데.. 지하철에서 봉변을 당했어요.’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20대 초반의 남자 A 씨는 2년 전 갑작스러운 사고로 청력을 잃어 와이도형 보청기를 사용하고 있다.
그는 평소 모자, 헤드폰을 쓰고 다니면서 ‘보청기’를 가리거나 가족들과 함께 다니는데 하필이면 그날 혼자 병원에 가야 했다. 그렇게 병원에 가던 지하철 안에서 그는 끔찍한 사건을 경험했다.
지하철에는 승객들이 많아 보청기 사이로 소음이 들려 보청기를 꺼두고 있었다. 몇 정거장 후 한 커플이 오더니 A 씨의 앞에서 뜨거운 ‘애정행각’을 벌였다.
그러던 중 갑자기 애정행각을 벌이던 남성이 A 씨에게 말을 걸기 시작했고, 보청기를 꺼둔 A 씨는 조금 큰 목소리로 “네? 네!?”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갑자기 남자는 표정이 안 좋아지더니 A 씨에게 화를 내기 시작했다. 당황한 A 씨는 보청기를 켜려고 귀에 손을 갖다 대자 남자는 욕을 하면서 A 씨의 손을 내려쳤다. 이어 머리를 치고 뺨을 때린 남성. 무차별적인 폭행 때문에 A 씨의 보청기는 남자와 함께 있던 여자친구 발끝으로 굴러갔다.
보청기가 없이는 들을 수 없는 A 씨는 반사적으로 여성의 발밑으로 갔고 여자친구는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그렇게 보청기를 주우려는 A 씨는 ‘변태’로 몰려 또 한 번 폭행을 당했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그를 외면했고, 공포에 떨던 A 씨는 결국 보청기를 뒤로한 채 지하철이 정차하자마자 도망 나왔다.
그는 “볼 쪽이 뻘겋게 부었고,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지 모르겠어요. 황당하고 억울해요. 저 같은 사람은 밖에 나가도 안 되나요?”라고 말하며 글을 마무리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진짜 어떤 무개념이야?”, “정확한 행선지를 알려 CCTV를 꼭 확인하세요.” 등의 반응을 보이며 A 씨를 응원하는 댓글이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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