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할아버지가 저를 안양공단 외국인 노동자로 알아봐요”

2016년 9월 30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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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gettyimgeasbank/네이트판


“지하철에서 할아버지가 저를 안양공단 외국인 노동자로 알아봐요”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외국인’으로 오해받은 여성의 하소연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큰 웃음을 자아냈다.

평소 A 씨는 동남아인의 외모를 닮아 오해를 자주 샀다. 오죽하면 2002년 월드컵 때는 ‘외국인용’ 안내서를 받은 역사까지 있었다.

자신의 외모에 사연이 있었던 A 씨는 “애초에 자주 외국인으로 오해받은 역사(?)가 있었는데, 이번 사건은 너무 나를 좌절케 했다” 고 밝혔다.

A 씨는 “안양에서 회사를 다닐 때였는데 당일은 지각할 뻔해서 엄청나게 뛰었다 ” 며 “다행히도 아슬아슬하게 지하철을 탔다”고 말했다.

이어 “심장이 터질 것 같아서 좌석을 찾아보니 노약자석에 자리가 비어있어서 어르신들도 없었다” 며 ” 어르신들 오면 비켜드리려고 우선 앉았다”고 설명했다.

맞은 편에 앉았던 할아버지가 “니 거기 앉아도 되나?”라고 물었고, 단순히 A 씨는 사투리가 심해 알아듣지 못했다.

그러자 할아버지가 자신의 친구에게 “야야. 니 봐라 쟈 한국 사람 아이다. 니는 보믄 모르나?”며 오해를 하기 시작했다.

졸지에 외국인으로 오해를 받은 A 씨는 너무 당황스러웠지만 이미 상황은 걷잡을 수 없었다. 할아버지가 A 씨를 외국인으로 단정 지은 것이었다.

할아버지는 A씨에게 “니 명학에서 타더만 안양공단 노동자가?”” 며 물었고, 이에 다른 어르신들까지 합세해 질문공세를 퍼부었다.

상황을 알지 못했던 다른 어르신들이 노약자석에 앉던 A 씨를 구박하자, 급기야 “아이고 저 처자 째려보지 마이소. 저 사람 안양 공장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입니더”라며 변명까지 했다.

A 씨는 쥐구멍에 들어가 숨고 싶었다. 그러나 착한 할아버지는 그런 마음도 몰라 주며 “저 여자는 한국 사람 아닙니다!! 외국인 안양 노동자입니다!!” 라고 옹호를 해준 것이었다.

심지어는 할아버지는 A씨가 내릴 역을 찾지 못할까 봐 걱정까지 하면서 사투리로 질문 공세를 했다.

너무나 자연스러운 발음을 들키지 않기 위해 고민한 A 씨. 그녀는 한참을 고민하다가 알아들었다는 뜻이 발음을 굴렸다.

” 쉰 도 륌~ 에써 내려요우~”

극적으로 A 씨의 도착지를 알아낸 할아버지는 주위 어르신들과 매우 기뻐했다. 신도림역에 도착하는 방송이 울리기 시작하자 대 여섯 분이 되시는 어른분들이 A 씨를 향해 소리쳤다.

“신!! 도!! 림!! 너 내려!!!”

A 씨는 보람찬 표정의 어르신들을 실망하게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캄사 합뉘다..” 라고 어눌한 한국말을 내리며 집에 도착했다.

사연을 통해 A 씨는 “잘난 외모는 아니었지만, 제 얼굴에 만족스러웠다.” 며 “이번 사건을 통해서 진지하게 성형수술을 고민 중이다” 라고 누리꾼들에게 밝혀왔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진짜 내가 봤던 사연 중에 제일 웃긴 사연이다!!” , “제일 웃긴 포인트가 신!! 도!! 림!! 너 !! 내!! 려!! 이게 젤 웃겨 무슨 방송 같아” 등의 의견을 남기며 큰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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