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gettyimgeasbank/네이트판
“지하철에서 할아버지가 저를 안양공단 외국인 노동자로 알아봐요”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외국인’으로 오해받은 여성의 하소연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큰 웃음을 자아냈다.
평소 A 씨는 동남아인의 외모를 닮아 오해를 자주 샀다. 오죽하면 2002년 월드컵 때는 ‘외국인용’ 안내서를 받은 역사까지 있었다.
자신의 외모에 사연이 있었던 A 씨는 “애초에 자주 외국인으로 오해받은 역사(?)가 있었는데, 이번 사건은 너무 나를 좌절케 했다” 고 밝혔다.
A 씨는 “안양에서 회사를 다닐 때였는데 당일은 지각할 뻔해서 엄청나게 뛰었다 ” 며 “다행히도 아슬아슬하게 지하철을 탔다”고 말했다.
이어 “심장이 터질 것 같아서 좌석을 찾아보니 노약자석에 자리가 비어있어서 어르신들도 없었다” 며 ” 어르신들 오면 비켜드리려고 우선 앉았다”고 설명했다.
맞은 편에 앉았던 할아버지가 “니 거기 앉아도 되나?”라고 물었고, 단순히 A 씨는 사투리가 심해 알아듣지 못했다.
그러자 할아버지가 자신의 친구에게 “야야. 니 봐라 쟈 한국 사람 아이다. 니는 보믄 모르나?”며 오해를 하기 시작했다.
졸지에 외국인으로 오해를 받은 A 씨는 너무 당황스러웠지만 이미 상황은 걷잡을 수 없었다. 할아버지가 A 씨를 외국인으로 단정 지은 것이었다.
할아버지는 A씨에게 “니 명학에서 타더만 안양공단 노동자가?”” 며 물었고, 이에 다른 어르신들까지 합세해 질문공세를 퍼부었다.
상황을 알지 못했던 다른 어르신들이 노약자석에 앉던 A 씨를 구박하자, 급기야 “아이고 저 처자 째려보지 마이소. 저 사람 안양 공장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입니더”라며 변명까지 했다.
A 씨는 쥐구멍에 들어가 숨고 싶었다. 그러나 착한 할아버지는 그런 마음도 몰라 주며 “저 여자는 한국 사람 아닙니다!! 외국인 안양 노동자입니다!!” 라고 옹호를 해준 것이었다.
심지어는 할아버지는 A씨가 내릴 역을 찾지 못할까 봐 걱정까지 하면서 사투리로 질문 공세를 했다.
너무나 자연스러운 발음을 들키지 않기 위해 고민한 A 씨. 그녀는 한참을 고민하다가 알아들었다는 뜻이 발음을 굴렸다.
” 쉰 도 륌~ 에써 내려요우~”
온라인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