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에서 신혼살림 사면 뭐 어떤가요? 왜들 난리죠?”

2016년 9월 30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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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네이트 판


“다들 왜 아픈 곳을 자꾸 찌르는지…”

지난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다이소에서 신혼살림 사면 어때’라는 제목으로 예비신부 A씨의 글이 올라왔다.

A씨는 요즘 들어 자신의 결혼에 대한 사람들의 오지랖을 당최 이해할 수 없다.

비교적 적은 돈으로 진행되는 결혼준비이기에 더욱 더 알뜰하게 최소한의 살림으로 시작하려고 하는 A씨의 생각을 사람들은 이상한 시선으로 바라보기 때문.

A씨는 “전 돈 없는 여자로 똑같이 돈 없는 남자랑 결혼해요”라며 “애 키워줄 사람도 없고 제가 몸이 많이 약해서 어차피 아이는 못 가질 거니까 더 이상 미루지 말고 결혼하기로 했어요”라고 말했다.

A씨는 남자친구와 서로 가지고 있는 거의 대부분의 돈을 ‘집’에 투자하기로 했다. 덕분에 원하는 지역으로 1억 5천의 전세를 구할 수 있었다.

이로 인해 A씨는 결혼식을 아주, 아주 저렴하게 할 예정이다. 웨딩촬영이니 예물이니 이런 것들은 모두 포기했다.

이에 대해 A씨는 “메이크업을 친동생이 해주기로 했으니 말 다 했죠”라고 말했다.

있는 돈 없는 돈 다 모아 집을 마련하고나니 남은 돈이 거의 없어 A씨는 신혼살림을 다이소에서 구입하기로 했다.

A씨는 “다이소 제품이 별로인 거 누가 모르나요? 없으니 그렇게 시작하는 거죠. 그런데 친구란 것들이 궁상 떨지 말래요”라고 말했다.

 

A씨의 친구들은 “다이소로 신혼집 채우기 창피하지도 않냐”라며 A씨에게 카톡으로 그들이 생각하는 신혼집 살림을 링크로 보내주곤 한다.

하지만 A씨는 황당하다. 자신들도 가끔씩 다이소에서 그릇을 사지 않냐는 것.

A씨는 “제가 나이가 많아서 친구들 애들이 유치원에 다니는데요. 아이들이 그릇을 자주 깨먹는다면서 지들도 다이소에서 가끔씩 사는데 저한테 왜 그러는 거죠?”라고 억울해했다.

이어 “보태줄 것도 아니면서 왜 아픈 데를 후벼파는지. 누구는 좋은 그릇, 주방도구 안 쓰고 싶을까요. 형편 따라 사는 거 아닌가요”라며 “다들 돈 더 모으고 결혼해라 난리네요. 좀 서운해요”라고 덧붙였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시작은 미약하지만 끝은 창대하리라! 행복하면 됩니다. 행복하세요”, “속상했겠다 진짜. 친구들이 일부러 그랬겠어요. 앞뒤사정 모르니 좋은 걸로 시작하라고 그런 거겠죠. 집에 올인해서 남은 돈 없다 얘기했는데도 저러면 ‘그럼 선물로 사줘~^^’하고 철판 까세요”, “그래도 한번 사면 10년은 쓰는데 다이소보단 질 좋은 거 사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싼 게 비지떡이라고”, “소비가 저렴하면 인생도 저렴해집니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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