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한테 20만원짜리 가방 선물 받았다는 이유로 어머니한테 소환된 황당 사연

2016년 10월 4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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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MBC ‘백년의 유산'(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네이트 판


알고 보니 내 남친이 마마보이?

지난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가방 받았는데 어머니가 와서 돈 달래요’라는 제목으로 24세 대학원생 A씨의 글이 올라왔다.

A씨는 작년 대학 졸업 후 잠깐 아르바이트로 일했던 출판사에서 자신에게 호감을 표하는 남성 B씨를 만나게 됐다.

A씨는 “제 이상형과 거리가 너무나도 멀고 나이 차이도 9살이나 나서 1년 넘게 거절하다가 저도 무슨 생각인지 3개월 전에 받아주었습니다”라며 “저도 여자인지라 저한테 끊임없이 구애하고 1년 넘게 저만 묵묵히 보는 지라 마음이 천천히 열렸던 것 같습니다. 제가 정말 미쳤었던 거죠”라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만난 지 백일이 조금 지난 후인 지난주 토요일은 A씨의 생일이었고 전남친 B씨는 A씨의 생일 선물로 케이크와 꽃, 그리고 문제의 ‘가방’을 선물했다.

A씨는 “명품은 아니고 20만원 정도 선의 브랜드 가방이었어요. 물론 저도 제 나이에 명품은 사치라고 생각하고 가방에 욕심도 없었던 지라 너무 고맙고 잘 쓴다고 했죠. 그런데 바로 어제 오늘 아침에 만날 수 있냐고 하더군요”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뜬금없이 “우리 엄마가 널 보고 싶어한다”라며 부모님 본가가 있는 지역인 원주로 A씨를 부른 전남친 B씨.

A씨는 “전 인사 드리러 오라는 소린 줄 알고 새벽부터 일어나서 머리하고 화장하고 옷 단정한 거 입고 전남친이 사준 가방 들고 터미널 가서 아침 7시 20분 차 타고 원주로 갔습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도착한 원주에서 A씨를 반긴 건 성난 모습으로 팔짱 끼고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전남친 B씨의 어머니와 그 옆에서 자신의 엄마를 말리는 듯한 표정의 B씨.

A씨를 보자마자 B씨의 어머니가 한 말은 “야. 너 따라와”였다. 앞장선 B씨의 어머니는 터미널 부근의 어느 곳에 들어가 “토요일 저녁에 갑자기 강남 신세계 백화점-20만원. 이렇게 결제가 떠서 오늘 우리 아들이 집으로 온다고 내 선물을 샀다 했더니 빈손이더라. 물어보니 너 선물 샀다더라”라고 따지듯이 물었다.

A씨는 당황해서 이게 무슨 상황인가 싶었고 B씨는 A씨에게 귓속말로 “그냥 미안하다 해. 묻지 말고”라는 말만 반복했다.

알고 보니 33살인 전남친이 사용하고 있는 체크카드는 긁는 즉시 엄마에게 문자가 간다고.

A씨는 “제가 사달라 건 아닌데 오해가 있으셨나봐요. 제 생일이라 선물한 것 같아요”라고 차근차근 이야기하려고 했으나 어머니는 “그래서 결혼할 거니? 부모는 뭐하시니? 집은 어디니? 아직 그 나이에 학생이니?” 등의 질문을 쉴새 없이 쏟기 시작했다.

결국 A씨는 이 모든 상황이 짜증났고 싫은 마음에 “결혼 안 할 거고 오늘 헤어질 겁니다. 이렇게 어머님이 생일선물 하나로 관여하실 줄 몰랐네요. 그리고 왜 XX씨가 33살 되도록 제대로 된 연애 한번 못해봤는지도 알겠어요”라며 “가방 돌려드리고 가도 되죠?”라는 말과 함께 종이가방을 하나 얻어 가방속 물건을 다 옮긴 뒤 전남친에게 던지듯 문제의 가방을 줘버렸다.

그렇게 그 곳을 떠나려고 했지만 B씨의 어머니는 보통이 아니었다. “야! 잠깐만!!!!!”이라고 소리치더니 A씨를 꽃뱀 취급한 것.

“너 손목에 있는 시계는 우리 아들이 준 거 아니냐?”

“지금 입고 있는 옷은?

결국 폭발해버린 A씨는 “XX씨랑 3개월 가량 만났고 난 공부, XX씨는 일이 바빠서 1-2주에 한두 번 봤습니다. 만날 때도 반반 나눠서 냈고 둘이 쓴 돈 나눠도 더 손해보실 거에요”라고 말해버렸다. 그제서야 A씨의 팔을 놓은 B씨의 어머니.

너무 창피한 마음에 뒤도 안 돌아본 채 무작정 터미널로 가 가장 빨리 서울 갈 수 있는 표를 끊은 A씨.

하지만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서울로 올라가는 길에 전남친 B씨는 “그대로 가면 어쩌니. 어리다 참 어려”라고 톡을 보낸 것.

A씨는 욕하려다가 꾹 참고 읽씹을 하려 했으나 B씨가 이어 보낸 톡에 그만 또 다시 폭발하고 말았다.

 


“너도 우리 엄마가 논리적으로 말해서 할 말 없구나? 앞으로 우리 서로 아끼며 사랑하자”

A씨는 “’앞으로 내 눈 앞에 나타나지마. 죽일지도 몰라’라는 말에 전화 한번 했다가 제가 안 받으니 이제 연락 안 오네요”라며 “제가 오늘 아침부터 뭘 했는지 모르겠네요. 정말. 그동안의 시간과 돈이 아까워 미치겠네요”라고 하소연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우와~ 싼값에 인생 경험했네요. 그런데 안 해도 될 경험이긴 해요”, “쓰니님께 죄송하지만 너무ㅋㅋㅋㅋㅋㅋ웃겨요ㅋㅋㅋㅋㅋ환장하겠다 그 남자”, “전남친 어머니께 감사하세요. 병신인줄도 모르고 계속 만났으면 더 손해봤잖아요. 이제라도 알아서 다행이네요”, “3살 먹고도 마마보이라니 맙소사”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그리고 다음날 A씨는 전남친으로부터 온 카톡 및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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