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약속한 남자친구 부모님을 뵙고 소리 지르고 나와 ‘독신으로 살겠다.’는 결심을 했다는 A 씨의 이야기가 화제를 모았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자친구 부모님 뵙고 소리 지르고 나옴. 결혼 안 할 거예요~’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평범한 직장생활을 하는 27살 A 씨는 결혼을 약속한 남자친구 부모님을 만나 뵌 이후로 펑펑 울며 ‘독신주의자’를 꿈꾸겠다고 밝혔다.
A 씨 남매는 어릴 적부터 30년 넘게 휴일 하루 없이 일하시고 정년퇴직한 아버지를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자리를 잡아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효도라고 생각했다.
열심히 공부해 서울로 올라와 자리를 잡은 A 씨는 어릴 적부터 부모님이 힘들게 키우신 걸 알기에 ‘결혼 때 부모님께 지원을 받기 싫다.’고 확고한 입장을 밝혔다. 물론, 오빠와 남동생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A 씨 남매는 결혼 때 지원할 수 있는 돈이면 부모님 두 분이 유럽 여행도 가고, 노후에 행복하게 지낼 수 있다고 생각하며 언제나 ‘부모님’을 1순위로 생각했다.
부모님 또한 매일 같이 “자식에게 의지하는 건 부모 노릇이 아니다.”라고 말씀하시며 노후 준비도 마친 상태이다.
A 씨의 예비남편도 모든 사실을 알고 있었고, 의젓한 그녀의 생각을 존중해 결혼식과 신혼 생활은 소박하게 시작하기로 했다. 알뜰한 그녀의 정신에 예비남편은 ‘확신’이 생긴 것이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는 ‘예비남편 부모님을 만나 뵙는 자리’에서 터지고야 말았다.
예비 시어머니는 부모님 직업은 물론, 오빠와 동생의 직업 그리고 부모님의 노후대책까지 물어보시기 시작했다. 갈수록 도가 지나친 예비 시어머니의 질문에 기분이 상할만도 했지만, 이제 한 가족이 될 사람이라고 생각한 A 씨는 끝까지 미소를 잃지 않고 모든 질문에 대답했다.
그런데 갑자기 조용히 이야기를 듣던 예비 시어머니는 “오빠와 동생 모두 공무원? 그럼 됐고, 부모님이 널 더 챙겨야겠네.”라고 말씀하셨다.
이에 “부모님께 지원받을 생각 전혀 없습니다.”라고 확고한 입장을 밝힌 A 씨. 예비시어머니는 A 씨의 이야기를 못 들은 척 자연스럽게 넘기며 신혼집은 어디로 구하고, 어떤 명품 가방을 해와야 한다고 말씀하시며 ‘혼수’에 대한 이야기를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지막. 어머니는 “그런데 우리 집은 너희와 달라서 너희에게 해줄 형편은 안돼. 그러니까 너희 쪽에서 그냥 알아서 해와.”
예비 시어머니는 아들 가진 엄마가 이 정도는 기본으로 받아야 되는 거 아니냐며 화를 내기 시작하셨고, 결국 참다못한 예비남편은 “엄마!!! 나 장가가는 거 보고 싶으면 조용히 좀 해”라고 소리 지르며 행복해야 할 식사 자리는 ‘난장판’이 되었다.
이런 모습을 지켜보던 예비 시어머니는 A 씨에게 “너희 부모님이 그렇게 쩨쩨하게 살라고 가르치셨니? 왜 그렇게 돈을 많이 모아서 노후 준비를 하셨는지 이제 알겠다.”라고 해서는 안 될 말을 해버렸다.
어른들에게 잘해야 한다고 20년 넘게 배우고 참아오던 A 씨는 그 한마디에 모든 게 무너지기 시작했고, “어머니는 누구에게 거지 근성을 배우셨어요? 저희 부모님은 어디 가서 기죽으라고 배우지도 않았고, 저희 부모님 욕하시는 분하고 같이 살라고도 안 가르쳐 주셨어요.”라고 대답한 뒤 식당을 뛰쳐나왔다.
식당을 나오면서도 부모님 생각에 눈물을 펑펑 흘린 A 씨.
남편 부모님 대문에 결혼을 안 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하며 “당신들이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 자식이며, 애지중지 키운 부모님을 한 번만 더 생각해 보면 답이 나온다.”라고 덧붙이며 긴 글을 마무리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멋있어요. 정말로!!”, “현실적으로 용기가 없어서 못 하는데 사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A 씨의 용기에 댓글이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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