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만원 버스에서 모르는 할머니가 제 가슴을 물풍선 쥐어짜듯…. 쭉….”

2016년 10월 7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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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좌)응답하라 1988 캡처_기사와 무관한 사진 / (우)네이트 판 >

모르는 할머니께서 출근길 자신의 가슴을 쥐어짰다는 사연이 올라와 화제를 모았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버스에서 내 가슴을 쥐어짜던…’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24살 여성 A 씨는 출근길 평소처럼 사람이 꽉 찬 만원 버스에 올라탔다.

버스 손잡이에 몸을 의지한 채 출근하던 중 잠시 후 어느 나이 많이 드신 할머니 한 분께서 탑승하셨다.

한 몸 가누기도 힘들어 보이시는 할머니를 위해 손잡이를 양보하려고 했지만, 갑자기 할머니는 A 씨의 ‘허리’를 덥석 잡으셨다. 사람도 많고 비좁아서 할머니께서 노약자석으로 이동하시는 것은 이미 불가능한 상황.

당황스러웠지만, 손잡이를 내어주는 것도 A 씨의 희망만큼 쉬운 일은 아니었다.

결국 ‘할머니인데 뭐 괜찮겠지’라는 생각에 A 씨는 허리를 내어드렸다. A 씨는 출근길에 자신의 허리를 내어드리는 일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그때는 미처 알지 못했다.

잠시 후 복잡한 도로를 지나가던 버스는 급정거했고, 몸이 기울어지려고 하는데 허리를 잡고 계시던 할머님이 중심을 잃고 넘어지시려고 하는 순간, 눈 깜짝하는 사이에 할머니의 손은 어느새 A 씨의 ‘가슴’으로 가 있었다.

넘어지지 않기 위해 A 씨의 왼쪽 가슴을 꽉 쥐고 버티시는데 가슴을 쥐어짜는 할머니의 손에 ‘고통’이 따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주변에 있던 남성분들이 괜히 헛기침하는 모습에 정말 당장에라도 버스에서 뛰어내리고 싶었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정말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할머니께 대응을 못 했지만, 중심을 되찾은 A 씨는 너무 화가 나고 수치스러웠다. 화가 난 A 씨와 달리 할머님은 마치 손녀딸의 가슴을 만진 것처럼 “하하하하” 웃으시더니 다음 정거장에서 하차하셨다.

아직도 창피하고 수치스러웠던 그 날의 기억. 특히 머릿속에 떠오르는 남성분들과 표정과 시선. A 씨는 “며칠 지나면 괜찮겠죠ㅠㅠ?” 라고 말하며 글을 마무리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진짜 너무 싫다.”, “출근길 만원 버스에서 가슴 잡고만 있었던 걸 감사해야 하는 끔찍한 현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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