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남친을 ‘소개팅男’으로 나에게 주선한 미친 친구

2016년 10월 10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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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SBS ‘질투의 화신'(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네이트 판


이별의 아픔에 힘들어하던 여성에게 친구가 건넨 수상한 소개팅?

지난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소개팅 시켜준다던 친구’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얼마 전 남자친구와 헤어진 29살 여성 A씨는 오랜만에 전화 온 친구로부터 ‘소개팅’을 제안받았다.

친구는 한사코 거절하는 A씨에게 “남자는 남자로 잊어야 한다”라며 “나이도 있으니 올해 지나기 전에 한 명이라도 더 만나봐라. 타이밍이 중요하다. 꼭 소개해주고 싶은 남자”라는 말로 끈질기게 설득했고 결국 A씨는 소개팅을 하기로 했다.

사실상 헤어진 사람을 아직 잊지 못한 상태였던 A씨였던지라 소개팅에 별다른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상대 남자에 대해 나이와 하는 일 정도는 알아야 할 것 같아 친구에게 묻자 “직접 만나봐~”라는 말만 돌아왔다.

A씨는 “뭐… 저도 그렇게 큰 관심은 없었기에 그냥 나가게 됐어요. 그래도 한편으로는 정말 좋은 남자가 나와서 다시 사랑에 빠지고 싶단 헛된 희망도 잠시 가졌어요”라고 솔직한 마음을 고백했다.

소개팅 당일, A씨는 기대를 안 할 수 없었고 ‘엄청’ 신경 써서 소개팅에 나갔다.

먼저 도착해있던 소개팅남. 첫 이미지는 외모도, 인상도 좋았다. 근데 뭔가 이상했다. A씨를 본 그는 인사도 대충한 뒤 실실 웃기 시작했다. 대놓고 웃기보단 뭔가 숨죽여 웃는 듯한 그의 웃음.

A씨는 “내가 묻는 말에 단답으로만 얘기하고 고개 숙이고 계속 이마 긁고 숙인 얼굴 아래는 계속 웃고 있고… 그때까지도 이상한 건 눈치 못 채고 그저 부끄럼이 많아 이런 자리가 어색한가 아님 내가 너무 마음에 안 들어서 웃음이 나나 싶었어요”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하지만 상황이 달라지지 않자 A씨는 집에 가고 싶어졌다. 소개팅남도 어차피 자신을 마음에 들어 하는 것 같지 않기에 “비도 오고 오늘은 집에 일찍 들어가요”라고 최대한 예의 있게 말했다.

그런데 이때 갑자기 A씨의 뒤쪽을 보며 막 웃기 시작했다. 아까부터 힐끔힐끔 보던 자신의 뒤쪽을 본 A씨는 충격을 받았다. 바로 소개팅 주선자인 친구가 있었던 것. 친구 역시 무언가 웃긴 듯 배를 잡고 웃고 있었다.

혼자 멀뚱멀뚱 상황파악 하지 못하고 있던 A씨에게 친구는 다가와 소개팅남과 ‘깍지’를 끼며 “내 남친~”이라며 둘이 함께 웃었다.

A씨는 “친구는 내년 봄 결혼을 앞두고 있어요. 아직 남친을 소개시켜준 적이 한번도 없었고 친구가 소개해줘야 하는데만 반복하다가 이렇게 소개해준 겁니다”라며 “순간 온갖 감정이. 민망에 헛웃음이 나면서 기분이 확 상하더라고요”라고 말했다.

잘 보이기 위해 열심히 꾸민 자신의 모습 또 단답으로만 대답하던 남성에게 혼자 말 걸던 아까가 떠올라 너무나 민망했다. 자신을 가지고 둘이 갖고 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

친구는 “진짜 몰랐어? 그때 사진 보여줘서 설마 속을까 했는데… 그리고 소개팅 관심 없다더니 엄청 꾸미고 왔네. 내 남친 마음에 들었어?”라는 황당한 소리를 했다.

A씨는 “진짜 지금 같아선 따귀 한대 올리고 싶지만 그 순간은 화도 화지만 너무 당황해서 아무 말도 안 나왔어요. 그래서 그냥 일어나서 나왔어요. 친구는 몇 번 나를 부르더니 따라나와보진 않더라고요. 안 나오길 바랬지만 막상 진짜로 안 나오니 기분이 더 더럽더라고요”라고 말했다.

 

집에 오는 동안에도 연락 한 통 없는 친구를 보며 마음속으로 친구를 정리한 A씨.

다음날 일어나보니 “어제 잘 들어갔냐”, “왜 그렇게 가버렸냐. 정말 그렇게 모를 줄 몰랐다”, “객관적으로 첫인상을 평가 받고 싶었다” 등의 내용이 담긴 카톡이 도착했다. 단, 미안하다는 말은 없었다.

그리고 낮에 다시 친구로부터 “남친이 좋은 남자 소개시켜주겠대”라는 카톡이 도착했다.

결국 화가 난 A씨는 “넌 지금 내가 남자 소개 받지 못하게 되어서 화난 것 같아 보여?”라고 말했지만 여전히 친구는 “화났어? 너 요즘 너무 예민한 거 아니야?”라고 헛소리를 했다.

A씨는 “너무 화가 나서 언니에게 얘기했더니 언니는 그냥 장난인데 예민한 거 맞는 것 같다고 하네요. 정말 예민하게 반응한 걸까요. 뭐 물론 평소 같으면 그냥 장난처럼 넘길 수도 있지만 헤어진 나에게 이런 장난을 했다는 게 이해되지 않아요”라고 속상함을 토로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와 장난칠 게 따로 있지. 또라이 XX”, “예민은 개뿔. 사람 하나 둘이 짜고 바보 만든 거잖아요. 솔직히 그런 걸 장난이라고 할 수 있나 싶어요”, “친구가 아닙니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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