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학 게시판에 올라온 ‘성추행’ 고백글… 논란

2016년 10월 12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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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KBS ‘직장의 신'(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페이스북


자신의 ‘성추행’ 사실을 고백한 남학생의 글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 대학 게시판에 올라온 성추행 고백글’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은 불과 며칠 전인 지난 9일 오전에 충청남도에 위치한 어느 대학 대나무숲 페이스북에 올라온 글로, 자신이 ‘성추행’했다는 남학우의 고백이 담긴 충격적인 글이었다.

글쓴이 A씨는 “며칠 전 태어나서 처음으로 성추행이라는 걸 해버렸습니다. 제 자신이 너무 쓰레기 같다는 생각에 괴로워요”라고 말문을 뗐다.

사연에 따르면 만원 버스에 꾸역꾸역 타게 된 A씨는 자신의 왼쪽에 서 있던 한 여자의 ‘엉덩이’를 처음에는 우연히 만지게 됐다.

“버스가 급정거하는 순간 제 왼손 손등에 무언가 물컹하는 거에요. 처음에는 별 신경을 안 썼지만 급정거를 두 번, 세 번… 손등에도 자꾸 물컹, 물컹. 저도 남자인지라 저도 모르게 자극되어버렸습니다”

처음은 우연이었지만 그 다음부터는 ‘일부러’ 손등을 갖다댄 A씨.

이에 대해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하필 그 분 엉덩이가 유난히 통통하시고 탄력 있으신 바람에. 그 느낌이 너무 묘해서 저도 모르게 검지 손가락 끝으로 살짝 긁어봤어요”라고 설명했다.

그의 행동은 멈추지 않았고, 오히려 더 심해졌다.

A씨는 “손가락 2개, 다음에는 4개, 그 다음에는 손바닥까지. 제가 왜 그랬을까요. 진짜 미쳤지ㅠㅠ 손 전체를 가만히 대보고 그 다음에는 꾹 밀어봤어요. 그러고는 내릴 때가 되어 내렸어요”라고 고백했다.

집으로 돌아온 뒤 며칠 동안 후회와 자괴감에 빠져 살았다는 A씨.

그는 “제가 진짜 왜 그랬는지도 모르겠고 내가 겨우 그 정도의 쓰레기였나. 그 여성분이 우리 학교분이신지 확실치는 않지만 이 자리를 빌어서 여성분께도 사과 드리겠습니다”라며 “죄값을 치르게 하고 싶으시다면 치르겠습니다. 학우분들께서 욕하신다면 그것도 달게 받겠습니다. 정말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두 번 다시 그런 나쁜 짓은 하지 않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를 접한 학우들은 “남자인지라 자기도 모르게 그랬다고요? 하필 여자분 엉덩이가 통통했다고요? 교묘하게 변명하지 마세요. 합리화하지 마세요. 당신이 어떤 성별이든 어떤 상황이든 절대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었습니다”, “얘 제대로 싸이코네. 이런데 글 쓰면서 후회하는 척 가식 떠는 거 봐라”, “혹시라도 글을 올리면서 본인 마음의 죄를 덜어내기 위함이라면 정말 못나셨네요” 등의 분노 섞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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