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잔데 성범죄를 저질렀어요”… 여대생의 황당 고민

2016년 10월 13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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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영화 ‘그 날의 분위기'(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네이트 판


“여잔데 성범죄를 저질렀어요. 어쩌죠?”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여잔데 성범죄를 저질렀어요’라는 제목으로 과거 화제의 글이 올라와 재조명 받았다.

지방으로 기차를 타고 통학한다는 21살의 여대생 A양은 아침마다 수원역에서 마주치곤 하는 남학생이 너무 ‘잘생겼다’고 생각했다.

A양은 “너무 잘생겼어요. 2학기 초부터 봐왔었거든요. 제가 앉아서 자고 가다가 제 옆에 좋은 향이 나길래 보니까 와 무슨. 눈썹도 진하고 배우 닮았어요. 진짜 제 스타일로 너무 잘생긴 거에요. 힘줄도 멋지고”라고 남학생에 대한 인상을 털어놨다.

그런데 결국 전날 일이 터져버렸다.

시험기간이라 피곤함에 지쳐 세상 모르고 자고 있던 A양. 간신히 잠시 눈을 뜨자 바로 옆에 ‘잘생긴’ 그 남자가 자고 있는 것을 보고야 말았다.

이렇게 가까이에서 본 것은 처음이라 A양은 하나, 하나 그의 얼굴을 뜯어보기 시작했다.

A양은 “피부 트러블 같은 것조차 잘생겨 보였어요. 자는 걸 보고 있자니 와 잘생긴 게 진짜… 거기다 살짝 은은한 향수 냄새까지. 미치는 줄 알았죠”라면서 “저도 모르게 그 분 입에 뽀뽀했어요”라고 말했다.

그런데 이 순간 그 남자는 눈을 뜨더니 놀란 표정으로 “지금 뭐…?”라는 말을 건넨 뒤 그냥 내려버렸다.

A양은 얼굴이 빨개진 채로 “정말 죄송합니다”만 거듭 말했지만 소용 없었다.

A양은 “다음주에 기차 어떻게 타요. 그분이 저한테 경찰서 가자고 하면 어쩌죠”라고 암담한 심정을 전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데 웃긴 건 걱정되는 이 와중에도 그 입술감촉이 너무 좋았다는 것. 미쳤나봐요. 진짜. 그분이 혹시나 관심 가져주시진 않을까 하는 몹쓸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라는 말을 덧붙이는 황당한 모습을 보였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조차 반응은 냉담했다.

“생판 모르는 남자는 뭔 죄임?”

“드라마 좀 작작 보세요. 현실과 상상 속 세계를 좀 구분하시라고요. 그 자리에서 욕 바가지로 안 먹은 게 다행”

“고소 당해도 할말 없어요”

심지어 같은 시기, 한 커뮤니티에는 ‘기차 타고 가다가 XXX한테 성희롱 당했다’라는 한 남성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그는 “기차로 지방으로 통학하던 중 피곤해서 잠시 잠들었는데 갑자기 입술에 뭐가 닿는 느낌이 확 들어 눈떴더니…XX”이라며 황당한 경험을 털어놓아 사연 속 남성이 아닐까하는 추측이 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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