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이 먹고 입게 해주세요!"…’프로듀사’ PPL 대박

2015년 5월 14일   정 용재 에디터

PPL·협찬으로 20억원 확보설 …제작진 “중국시장 겨냥해 제작지원 몰려”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김수현이 먹고, 입고, 바르게 해주세요!”

한류스타 김수현이 출연하는 KBS 2TV 새 드라마 ‘프로듀사'(15일 첫선)가 간접광고(PPL) 협찬 ‘대박’을 쳤다.

항간에는 12부작인 이 드라마가 이미 제작비의 절반에 가까운 금액을 PPL과 협찬으로 보전했다는 말도 나돌고 있다.

회당 4억 원이 투입된 ‘프로듀사’의 총 제작비는 48억 원가량. 이중 이미 20억 원가량을 이러한 기업체의 다양한 제작지원을 통해 메웠다는 말이 방송가에서 나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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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사’는 ‘별에서 온 그대’ 이후 김수현이 출연하는 작품이라 국내외의 관심이 폭발적이다.

김수현 외에 차태현, 공효진, 아이유 등의 스타가 고른 비중으로 출연하지만 기업들의 PPL과 협찬은 김수현에게 몰렸다.

협찬은 주로 촬영 장소협찬 등의 방식으로 이뤄지고, PPL은 화면 안에 제품이 노출되는 것을 말한다.

일반 16부작 미니시리즈의 경우 협찬과 PPL을 합친 제작지원금이 보통 10억~15억 원 규모다.

그런데 12부작인 ‘프로듀사’의 제작지원금이 그보다 많은 20억 원가량인 것으로 알려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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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사’ 관계자는 14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다른 미니시리즈보다 제작지원이 잘 된 것은 맞다. 중국 시장을 겨냥해 김수현을 보고 제작지원이 몰려들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돈을 준다고 해도 다 받아들일 수는 없다. 드라마의 내용과 완성도를 해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제작지원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상당히 많은 제안을 거절했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한정된 시간 내에 김수현이 그 모든 PPL을 입고, 먹고, 바를 수 없기 때문에 러브콜이 들어온 것의 3분의 1은 거절해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초반에는 되도록 시청자의 몰입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이같은 PPL이나 협찬을 줄이고 중반 이후에 배치하기로 한 것도 많은 제안을 거절해야했던 이유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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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관계자는 “전자제품, 옷, 식품, 화장품 등 품목이 다양하다. 다국적 기업도 제작지원을 하지만 중국 기업은 없다. 대부분 중국시장을 겨냥한 국내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도 제작지원 제안이 들어오지만 이미 작품의 완성도를 고려할 때 더 받을 수 없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PPL의 경우는 전체 방송 시간의 100분의 5를 넘지 않는 범위에서 노출할 수 있는데 70분인 ‘프로듀사’의 경우는 회당 3.5분을 PPL에 할애할 수 있다.

‘김수현 효과’는 이미 중국 판권으로도 증명됐다.

중국 온라인 플랫폼인 소후(搜狐)닷컴이 투자 형식으로 참여해 ‘프로듀사’의 중국 내 온라인 방영권을 획득했는데, 회당 판권은 20만 달러(우리 돈 약 2억 2천만 원)를 웃돌 것이라는 게 방송가의 관측이다.

앞서 소후닷컴은 지난해 자회사 폭스 비디오를 통해 키이스트에 150억 원을 투자하고 키이스트 지분 6.4%를 확보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이번 ‘프로듀사’ 중국 판권 역시 소후닷컴에 판매됐다.

이와 함께 ‘프로듀사’는 초반 1~4회의 광고도 완판됐다. 광고 시장이 침체된 속에서도 ‘프로듀사’에 대한 기대가 얼마나 큰지를 보여준다.

KBS로서는 모처럼 효자 드라마를 만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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