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골손님에게 ‘성폭행’ 당했다는 업소녀의 글을 본 누리꾼들은…

2016년 10월 17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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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영화 ‘비스티보이즈'(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네이트 판


“전 이런 취급 밖에 못 받나요. 전 세상에 존재할 가치가 없는 여자인가요”

지난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단골손님에게 성폭행을 당했어요’라는 제목으로 20대 초중반의 화류계 여성 A씨의 글이 올라왔다.

A씨는 전날밤 ‘단골손님’이자 애인이라고 생각했던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학비도 필요하고 피치 못할 사정으로 착석바에서 일을 하게 되었어요. 사실 일반바라고 해서 면접을 보러 갔는데 이만 오천원의 시급과 팁도 별도로 챙길 수 있다는 사장님의 유혹에 혹해서 다니게 되었어요. 스스로도 부끄러운 일을 한다는 건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 죄책감을 가진 채로 온갖 성희롱과 옆에서 술시중을 들면서 몸을 쓰다듬는 아저씨들을 상대하며 일을 했습니다”라고 말문을 뗐다.

함께 일하는 주변 언니들의 숱한 권유에도 꿋꿋하게 ‘2차’는 나가지 않았던 A씨.

사실 그녀는 이곳에서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는 30대 중반의 미혼남과 개인적으로 연락하게 되면서 ‘만나는’ 사이가 되었다. 평소 A씨를 아껴주고 예뻐해줬던 사람이었기에 A씨는 그를 믿었다.

그리고 바로 어젯밤 그의 데이트신청으로 만남을 가진 A씨는 일이 끝난 후 술을 마시러 갔다가 이상하게도 몇 잔 마시지도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정신이 혼미해진 채로 모텔에 갔고 성폭행을 당했다.

A씨는 “술 취한 와중에 거부의사를 분명히 표시했지만 강제로 당했고 사과를 요구했지만 돈 몇 십만 원 쥐어주더니 ‘너도 다 돈 주면 옷 벗는 똑 같은 술집 여자인데 왜 특별하게 구냐’는 식으로 말하더군요”라며 “정말 너무 자존심이 상했고 너무 거칠게 머리를 잡아당기고 입도 틀어막고 또 억지로 추행하는 바람에 그때 남은 상처가 아직 있어요. 다리도 너무 아프고 너무 괴로워요”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일 처음 당해서 정신 차리자마자 씻었는데… 산부인과는 가지 못했고요. 정말 너무 괴롭고 죽고 싶은 심정이에요. 가족에게는 차마 알릴 용기가 없고 의지할 사람조차 주변에 없네요 정말”이라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남자랑 단둘이 모텔 간다는 것자체로 어느 정도 오케이한 거 아님? 제정신 박힌 여자들이면 아무리 술 취하고 혼미한 정신이어도 모텔 안 가지. 만약 그 남자가 돈 없는 길거리노숙자였어도 혼미한 정신에 모텔 따라갔을까?”, “술을 X먹질 말든가 어디서 성폭행 운운이야”, “죄송한데 그럼 바에서 일하는 창녀랑 진지하게 만날 남자가 있다고 생각하세요….? 아껴주긴 뭘 아껴줘요. 그럴 대우받을 위치가 아닌데” 등의 비난 섞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진짜 사람들 무식하다. 저기 님들이 아무리 물을 올리고 차를 다 끓여서 내왔더라도 마실 사람이 싫다고 하면 싫은 거예요 입을 강제로 벌려서 뜨거운 차를 들이부을 권리는 차 끓인 사람한테 주어지는 게 아니라고요. 모텔을 갔든 길에서 홀딱 벗고 누워서 자고 있든 남이 건드릴 수 있는 권리를 갖게 해주는 게 아니라고 이 병신무식쟁이들아 뚫린 입이라고 멋대로…”, “이 세상에 당해도 되는 건 없어요. 물론 대다수는 정말로 강간범 옹호하려고 댓글 단 거 아니란 거 압니다. 하지만 피해자가 화류계 여성이라서 그 여성을 비난한다면 상대적으로 가해자에게 힘을 실어줄 수 밖에 없어요”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A씨는 추가글로 “잠깐 쉬었다가 가자고 해서 모텔에 들어가게 된 거고 평소에 절 아껴주고 믿었던 사람이기도 했고요. 주량보다 무리해서 마시지 않았는데 분명 약을 탔던 것 같아요. 애인이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배신감이 들고 저는 이런 취급 밖에 못 받는 년인가 자책하게 되네요. 아마 저한테 악플을 달아주신 분들도 똑같은 생각일 거라고 생각해요. 모든 게 제 잘못이라고 저 때문에 기분이 나쁘셨다면 사과 드립니다. 전 세상에 존재할 가치가 없는 여자인가봐요”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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