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갔지만..” 대졸자 3분의 1이상이 ‘백수 및 공무원 준비생’

2016년 10월 17일   정 용재 에디터

실업자 3명중 1명 대졸자…”대학 특성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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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선진국 어느 국가든 고학력 실업자가 넘쳐나고 있는 현상은 비슷하다. 이제는 대학이 산업 수요에 맞춰 특성화되지 않으면 평범한 지식인들을 양산하는 공장 꼴을 못 벗어날 것이다” (네이버 아이디 ‘ybs0****’)

17일 통계청에 따르면 3분기 현재 국내 실업자는 모두 98만5천명으로, 이 중 32%인 31만5천명이 4년제 대학 이상 졸업자로 집계됐다.

4년제 대졸 이상 실업자가 1999년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30만명을 넘었고, 전체 실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사상 최대다.

이런 현실에 대해 누리꾼들은 정부와 대학의 시대착오적인 교육정책에서 비롯됐다는 주장을 많이 내놨다.

네이버 아이디 ‘newa****’는 “대학 진학률이 20%대에서 지금은 거진 100%인데 일자리는 좋은 자리는 안 나고 일용직이나 뽑으니 당연하지”라며 정부의 교육·고용 정책에 원인을 돌렸다.
같은 포털 이용자 ‘cccc****’는 “대학 진학률이 올라갔으니 당연한 거지. 이 경제가 필요로 하는 인원보다 대학 졸업생 증가율이 높으니…”라고, 아이디 ‘hig2****’는 “비정규직을 없애고 최저임금을 올려야 합니다”라고 주장했다.

구직자들의 인식 전환을 주문하는 누리꾼들도 많았다.

네이버 아이디 ‘rjae****’는 “눈만 낮추면 자리 남는 곳 얼마든지 있다. 대학만 나오면 다 좋은 데 가려고 하니 그런 거지. 본인의 실력을 인정하고 낮은 곳에서 경력 쌓으면서 시작하면 얼마든지 취직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같은 포털 이용자 ‘fh****’는 “직업에 귀천이 없습니다. 해서는 안 될 일 말고는 무엇이든지 열심히 살아야 기회가 옵니다. 이 세상에 자기 입맛에 맞는 직장은 아무 데도 없습니다”라고 충고했다.

고졸 출신이라고 밝힌 ‘rlad****’는 “용의 꼬리가 되느니 뱀의 머리가 되겠다는 신념으로 중견기업 또는 중소기업으로 취직. 대기업 취직하려고 발버둥 치는 친구들 보면 현재 32살 친구들 백수 여러명 있음. 지금쯤 빨리 현실을 직시하고 눈을 아래로 낮출 때”라고 경험담을 전했다.

aupf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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