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간절히 소망했던 부모님의 재결합… ‘애니팡’이 해결했습니다”

2016년 10월 17일   정 용재 에디터

Couple holding hands at sunset

출처 : gettyimgeas bank


오래전 부모님의 재결합을 희망했던 A씨의 사연이 다시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초등학교 2학년 때 가정사로 부모님이 이혼한 A씨는 그들의 재결합을 소망했다.

누군가 잘했든, 잘하지 않았든, 성격 탓에 이혼한 부모님들이 좋았던 A씨는 항상 “엄마랑 같이 살고 싶다” , “아빠랑 같이 살고 싶다.”라며 부모님들께 재결합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부부 사이는 아무도 모른다고 했던가. 자애로운 부모님은 항상 ‘재결합’ 이야기만 나오면 A 씨를 나무라며 “더는 같이 살수 없다”고 못을 박았다.

결국 ‘팔자’려니 생각하고 엄마와 같이 살았던 A씨는 더는 재결합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 다만 항상 아빠와 엄마에게 부모님 이야기를 꺼내며 과거의 생활을 추억했다. 또한, 아빠집과 엄마집을 왔다갔다 하면서 거리낌 없이 지낸 지라 ‘이혼’ 했다는 위화감은 따로 들지 않았다. 그러나 마음 한쪽으로는 항상 부모님의 ‘재결합’을 희망했다.

그런데 그 ‘소망’을 ‘애니팡’을 들어주기 시작했다. 취미 삼아 애니팡을 시작한 어머니의 점수는 ‘7만 점’ 남짓이었다. 그에 비해 게임을 잘했던 아버지는 스타크래프트를 A씨에게 가르칠만큼 게임광이었다.

디아크래프트2에서도 만렙계정이 수두룩했으며, 카우헬 쩔(캐릭터끼리 그룹을 맺어 레벨업을 시켜주는 것)을 해준 것도 아버지였다.

게임의 역사를 쓰셨던 아버지는 애니팡에서도 거 뜸 없이 실력발휘를 하며 혼자 ‘40만 점’이 넘는 대기록을 세웠다.

그러던 중, 두 분이 어쩌다가 ‘하트’를 조금씩 주고 받기 시작했다.

A씨는 “두 분 모두 아무런 감정 없이 이혼하시고 연락도 잘 안 하셨는데 하트만 서로 뿅뿅 날려대는 게 너무 웃겼다”고 말했다.

자신보다 높은 위치에 있었던 아버지가 얄미웠던 어머니는 애니팡을 포기하고 드래곤 플라이트로 업종(?)을 바꿨다.

다행히도 드래곤플라이 게임은 그나마 잘했던 어머니는 아버지와 2만점대에서 치열한 경쟁을 할 정도로 티격태격했다.

그런데 문제는 그다음 날이었다. 부엌에서 소주를 한 병 마시며 너무나도 슬프게 울고 있던 어머니를 본 A씨는 화들짝 놀라며 “엄마 왜울어!! 왜!! 뭔데!!” 라며 말을 꺼냈다.

그러자 슬픈 표정의 어머니는 카카오톡을 꺼냈는데 아버지가 드래곤 플라이 ‘35,000점’을 찍고 자랑하기를 보낸 것이었다.

도저히 자신의 능력으로는 범접할 수 없는 점수에 허탈하고 짜증이 났던 어머니.

그러다 남편과 다투던 예전의 생각이 겹치면서 미묘한 감정이 쌓여 폭발적으로 터지고 말았던 것이다.

A씨는  웃음을 꾹 참고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다. 왜 자랑하기를 보내서 어머니를 울리냐며 애써 화를 냈던 A씨. 그러나 아버지의 대답을 듣고 어머니도 신경쓰지 않은 채 데굴데굴 구르며 웃고 말았다.

아버지는 “아니 나는 니엄마한테 꼬박꼬박 날개 보내줬는데 니 엄마는 안보내주니깐 얄미워서 그랬다.” 라며 말한 것이었다.

이후 어머니는 아버지를 이기겠다는 일념에 현금아이템까지 구매하여 도전 중으로 알려졌다.

이어 A씨는 “부모님의 재결합을 진짜 소망했었다” 며 “그런데 애니팡이랑 드래곤플라이가 해결을 해줬다” 고 말하며 “지금은 몇 년 전 이야기지만, 아직까지 부모님은 재결합은 안하셨다. 하지만 서류에 재결합만 안했을 뿐이지 이제는 며칠 씩 같은 집에서 잘정도로 한식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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