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소 매니저로 일하는 데 업소 아가씨로 친구의 여자친구를 만났습니다.”

2016년 10월 17일   정 용재 에디터

Stylishly Dressed Women Sitting At The Bar

<사진출처: 게티이미지뱅크 >

업소에서 일하는 대학생 A 씨의 고민이 누리꾼들 사이에 화제를 모았다.

최근 서울의 한 대학교 페이스북 페이지 ‘**대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지에는 익명의 한 남학생이 ‘업소에서 일하고 있는데 고민이 있습니다.’라고 이야기를 시작해 관심이 집중됐다.

군 복무를 마치고 복학하여 학교에 재학 중인 A 씨는 학교 수업이 끝난 뒤 ‘업소’로 출근한다고 말했다.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호스트바’를 뛰는 것은 아니지만, 작은 가게의 매니저로 아가씨들을 관리하는 일을 주로 담당하고 있다.

평소 술을 좋아하는 A 씨는 ‘일반 바’에서 일하는 줄 알고 시작한 일이지만 나중에 ‘퇴폐업소’라는 것을 알게 됐고, 엄청난 월급의 유혹과 조폭 사장님의 압박 속에서 일하다 보니 어느새 이런 삶에 적응됐다고 고백했다.

그는 새벽 3시까지 업소 아가씨들, 술에 취한 아저씨들을 챙기고 있지만 사회에서는 ‘지극히 평범한 대학생’으로 학교에서는 그저 ‘평범한 복학생’으로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 얼마 전 ‘충격’적인 일이 발생했다.

얼마 전, 늦은 시간까지 가게에 손님이 없어 조기퇴근을 준비하고 있는데 갑자기 손님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미 업소 아가씨들은 퇴근한 상태라 어쩔 수 없이 다른 업소에서 급하게 아가씨를 불렀는데, 헐레벌떡 가게로 뛰어온 여자는 ‘친구의 여자친구’였다.

A 씨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지만, 친구의 여자친구도 마찬가지로 그 둘은 순간 멍하니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다른 아가씨들에게 손님 안내를 부탁하고 빈방에서 몰래 이야기를 하는 A 씨와 친구의 여자친구는 둘 다 할 말을 잃은 채 서로 못 본 거로 하자고 약속을 했다.

이어 분위기를 깰 겸 노래를 한곡씩 하고 나가기로 했는데, 마이크를 잡는 순간 ‘지금 내가 여기서.. 뭘 불러야 하는 거지?’라는 생각에 머릿속이 하얘졌다고 고백했다.

이어 A 씨는 “저는 이런 일을 하면서 제 모습이 너무 많이 바뀌고 여자에 대한 눈도 달라졌습니다. 이제 여자를 못 믿어 사귀지도 못하는데..”라고 말하며 “지금 무슨 노래를 불러야 하나요?”라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하며 긴 글을 마무리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저기서 무슨 노래를 불러…”, “그저 신나는 노래 부르고 미친 척하는 걸 추천합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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