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웨딩촬영에 내 반려견을 ‘소품’으로 쓴다며 빌려달라는 친구

2016년 10월 18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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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Pixabay/네이트 판


“아 그냥 소품으로 쓴다고~ 빌려줘~”

지난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웨딩촬영에 제 반려견을 빌려달라는 친구’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2주 전 뒤늦게 결혼하는 친구 B씨로부터 “11월 첫 주에 웨딩촬영을 하는데 개 좀 빌려주면 안되겠냐”라는 연락을 받게 됐다.

이어 B씨는 “셀프 웨딩촬영을 할 건데 소품도 너무 한정적이라 너희 집 개가 예쁘고 인기 많으니 좀 빌려달라”라고 덧붙였다.

사실 A씨의 반려견은 유난히 예쁜 외모로 SNS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었다.

친구에 황당한 부탁에 A씨는 화가 났다. 일단 ‘빌려달라’라는 단어 선택부터 짜증이 났다. 반려견은 물건이 아니었다.

A씨는 “저희집은 양평인데 얘는 올림픽공원에서 촬영한다네요. 주말에는 저도 집안일도 해야 하고 아이들 케어도 해야 하는데 개를 데리고 거기까지 가는 것도 부담스럽고 전문 촬영도 아닌 셀프 웨딩촬영이면 더더욱 부담스럽고 싫었습니다”라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이어 “저희 개가 전문 모델견도 아니고 그냥 집에서 제가 소소하게 사진 찍어서 SNS에 올리는 수준인데 밖에서 장시간 촬영 시킨다고 해도 잘할지도 모르겠고요. 또 절친한 친구도 아니고 달에 한 번, 계모임에서 만나는 친구라 내키지도 않았네요”라고 말했다.

결국 A씨는 B씨에게 “전문 모델견을 찾아봐라. 우리집 개는 모델견이 아니라 엄청 움직여서 찍는데 힘들다. 또 개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주말에 나도 이동하기가 힘들다. 가서 내가 너희 쫓아다니기도 힘들지 않냐”라는 말로 거절했다.

그런데 이에 친구는 “모델? 아니 그냥 소품 정도로 옆에 앉아있으면 되는 건데 별로 안 힘들어”라는 말을 내뱉은 것.

A씨는 “소품이라니요”라면서 “또 집에서 한장 찍는 것도 온갖 간식으로 앉아! 앉아! 해서 찍는 건데 밖에서 얼마나 더 힘들까요”라고 말했다.

 

A씨의 거절에 결국 B씨는 “너 그렇게 안 봤는데 실망했다”라며 기분 상함을 드러냈다.

A씨는 “허허. 이거 참 난감하네요. 이런 경우는 살다, 살다 처음이라… 제가 다시 전화 걸어서 부탁 못 들어줘서 미안하다고 해야 하는 건가요? 아…”라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누가 개인지 모르겠네요”, “개를 소품 취급하네. 아예 친구를 소품으로 쓰지 그래?”, “부탁하는 입장인데 명령을 하네요”, “나중에 남편 빌려달라고 해요. 소품으로 쓴다고^^”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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