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플모임에서 저희 커플 왕따 당했습니다”

2016년 10월 19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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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MBC ‘우리 결혼했어요'(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네이트 판


“꼭… 남친 욕을 해야 하나요?”

지난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커플모임에서 왕따 당하는 커플’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저희는 연애 2년차 28살 동갑내기 커플입니다. 저희는 둘 다 직장인이고 남친은 자상한 성격에 정말 여자문제 등 속 하나 썩인 적 없이 저에게 잘해줘요. 그래서 싸운 적이 연애 초반 1-2번 말고는 거의 없어요”라고 말문을 뗐다.

그런데 얼마 전 A씨는 남친 친구 커플들과의 커플 모임을 가진 이후 ‘왕따’ 아닌 왕따를 당하게 됐다.

“왜 A씨 남친처럼 못해주냐”라는 못해주냐는 남친 친구 각 여자친구들의 불만 때문이었다.

그날은 A씨 커플을 포함해 총 다섯쌍의 커플이 모인 자리였다.

A씨는 “솔직히 이해가 안 가요. 특별한 행동을 한 게 아니라 그냥 저희는 평소처럼 행동을 했거든요”라며 “예를 들면 남친이 뭐 맛있는 음식을 제 앞에 놔준다거나 제가 어색해하면 계속 말 걸어주고 그냥 원래 하던 대로 자상자상하게 대해줬죠”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하지만 이 모습을 본 남친 친구의 여친들은 “남친 때문에 속상한 일이 많다. 성격도 그렇고, 귀가 시간도 그렇고, 주변 여자 문제도 그렇고…”라며 속상함을 털어놨다. A씨는 이러한 말에 귀기울여주며 “속상하겠다”라고 맞장구를 쳐줬다.

그런데 이때 남친 친구 여친들은 A씨에게 남자친구와 싸운 이야기를 해보라고 했다. 그래도 한 번은 있지 않냐며.

그렇게 A씨는 ‘강제로’ 싸운 기억을 소환해냈다. 연애 초반 A씨가 카톡 답장을 30분 내로 안 하면 삐치던 남친과의 ‘연락 문제’를 그들에게 얘기한 것.

하지만 그들은 “고작 그거 밖에 없냐”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결국 그 날 모임 이후 남친 친구들과 여친과 모두 싸운 뒤 다시는 모임에 A씨 커플을 부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유인즉슨 “여친들끼리 모여서 남친 욕하면서 친해져야 하는데 A씨가 욕을 안 하니까 못 친해지는 게 있다”라는 것. 물론 농담반 진담반이었겠지만 A씨의 기분은 좋지 않았다.

A씨는 “근데 왜 초면인데 그렇게 욕을 하면서 지내야 하는 거에요? 자랑은 안 하더라도. 왜 욕을 하면서 친해져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이해가 안 가요”라며 “저와 저희 커플이 문제인가요? 왜 우리 커플이 자꾸 놀림 받고 커플 모임에서 빼겠다는 둥 그렇게 말하는 걸까요”라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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