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 구여친이 제 아이를 낳았다고 합니다”

2016년 10월 19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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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MBC ‘왔다 장보리'(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진짜 무슨 막장드라마에서 나올 법한 일이 저에게 일어났습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결혼한 구여친이 제 아이를 낳았다고 합니다’라는 제목으로 한 남성의 사연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지난 해 3년 사귄 여자친구와 결혼문제로 헤어지게 되었다.

당시 여자친구는 “당장 결혼하지 않을 거라면 헤어지자. 우리집에서는 빠른 결혼을 원한다”라고 말했지만 당시 A씨는 자금부분을 비롯 준비되어 있지 않은 면이 많았기에 결국 헤어짐을 택한 것.

얼마 지나지 않아 A씨는 우연히 여자친구의 바뀐 번호를 알게 되어 카톡 프사를 확인해보니 다른 남자와 결혼준비중인 그녀의 모습을 보게 됐다.

자신과 헤어지자마자 다른 남자와 결혼이라니. A씨는 한동안 많이 힘들었다.

A씨는 “헤어질 당시에는 덤덤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너무 힘들더라고요. 그렇게 하루하루 프사만 보며 그리워하다 어느 날 보니 올 8월에 출산을 했더라고요. 저는 이제 마음을 접고 생각하지 않기로 하며 카톡프사를 지웠습니다”라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그런데 그로부터 한 달 뒤 여자친구의 친언니로부터 연락이 와서 만나게 된 A씨는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되었다.

알고 보니 여자친구는 아이가 생겨 결혼을 하게 되었으며 2개월간 타지역에서 신혼생활을 했지만 시댁으로부터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괴롭힘과 온갖 시집살이를 당했다는 것.

결국 참다 못한 여자친구는 친정에 와서 쭉 지내며 남편 없이 아이까지 출산했다고.

 

더욱 놀라운 것은 여자친구의 남편은 태어난 지 3주된 아기의 머리카락을 채취한 뒤 유전자 검사를 했다고 한다. 모두가 황당해했던 그의 행동이었지만 확인 결과 유전자 불일치로 밝혀졌다.

이후 남편 집안에서는 여자친구에게 소송을 걸겠다며 위자료랑 손해배상 청구를 요구하고 있으며 여자친구는 자살까지 시도했다.

그러던 중 A씨의 이야기가 나와 이렇게 오랜만에 연락을 하게 된 것이다. 여자친구의 언니는 A씨에게 ‘유전자’ 검사를 요구했다. 시기적으로 남편의 아이가 아니라면 A씨의 아이일 수밖에 없었기 때문.

하지만 A씨는 그 자리에서 거절했다.

A씨는 “그 여자가 살아온 세월은 내가 정말 사랑했던 사람이라 안타깝고 그렇습니다. 그런데 누구 아이인지도 모른 채 저한테 이별통보하고 다른 남자랑 바로 결혼했는데 그 남자 아이가 아니니 이제 와서 저를 검사하자는 게 말이 됩니까”라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여자친구의 언니는 한번이라도 만나서 얼굴 좀 봐달라며, 아이도 한번만 좀 봐달라며 사정했다.

A씨는 너무 무섭다. 자신의 아이일지도 모르는 아이가 자신이 모르는 곳에서 자라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겁다.

누리꾼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아이만 너무 불쌍해요. 하지만 님과 만날 때도 딴 남자랑 잠자리를 했으니 본인도 헷갈려서 딴 남자 아이로 알고 결혼해놓고 이제 와서 왜? 절대 다시 받아주지 마세요. 또 그럽니다”

“저기요. 여자분이 얼마나 무서운 사람이냐면요. 12월에 당장 결혼 안 하면 헤어지자고 했다면서요. 그 때 여자는 누구 아이인지 몰랐던 거에요. 임신은 했으니 결혼은 해야겠고. 아빠는 모르겠고. 그래서 둘 중에 결혼하자는 사람이랑 빨리 결혼하려고 그렇게 말한 거라고요”

“앞으로 그 언니 전화 수신거부 하시고 전화번호도 바꾸세요”

느닷없는 이별 통보와 느닷없는 결혼소식. 그렇게 멀리떠나간 줄만 알았던 옛 연인의 아이가 내 아이라니.

느닷없이 ‘아빠’가 된 남성, 그의 뒷 이야기가 더욱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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