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동, 보고 싶으면 보라고”… 이 커플이 대판 싸운 황당한 이유

2016년 10월 20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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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MBC ‘남자가 사랑할 때'(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네이트 판


“야동을 안 보면 야동을 혐오하는 건가요?”

지난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야동 때문에 개판 싸웠습니다’라는 제목으로 ‘혼전순결’ 23살 여대생 A양의 고민이 올라왔다.

A양에게는 1년 정도 만난 31살의 남자친구가 있다. 그리고 바로 어제 데이트 도중 대판 싸웠다. 그 이유는 다름아닌 ‘야동’ 때문이었다.

사연에 따르면 남친은 A양과 데이트 도중 여자친구와 헤어졌다는 친구의 연락을 받고 급하게 위로해주러 가게 됐다.

친구가 있는 곳과 A양의 집 방향이 같아 남친은 A양을 데려다주게 되었고 이 과정에서 남친은 자신의 친구가 헤어진 이유를 털어놨다.

“남자가 야동을 봤고 여자는 그걸 이해해주지 못해 갈등을 빚다 헤어졌다”

동시에 남친은 A양에게 “야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라고 물었다.

A양은 “전 사실 상관없다고 생각해요. 오빠가 두 명이라 어려서부터 컴퓨터 같이 쓸 때는 야동파일도 몇 번 봤고 그게 그렇게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변태적이라거나 충격적이랄 것도 없다고 봅니다”라며 “다만 전 안 봐요. 저걸 뭐 하러 보지 싶어 그냥 돌리고 말았어요. 그러니 야동을 찾아볼 이유도 없죠. 관심이 없는데”라고 솔직히 털어놨다.

그런데 이 말을 들은 남친은 갑자기 정색하며 “너도 그 여자애랑 똑같다. 너도 야동을 안 보는 건 야동을 더럽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넌 위선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번도 야동을 찾아서 제대로 본 적도 없으면서 야동에 대한 결론을 내리며 또 안 보면서 왜 쿨한 척을 하냐”라고 덧붙였다.

A양은 “남친은 이걸 짜증내는 말투가 아니라 되게 당연한 사실을 일깨워주듯 얘기하더라고요”라며 “제가 그냥 제 취향이라고, 누구는 고어물 안 보고 누구는 로맨스물 안 보듯 그냥 야동이 안 끌려서 안 보는 거라니깐 남친이 하는 말이 가관입니다”라고 말했다.

“넌 마음 깊은 곳에서 야동을 혐오한다. 하지만 그걸 부정하고 있다”

A양은 “결국 이 대화를 한 시간 정도 넘게 했어요. 제가 오빠도 로맨스물 안 보는데 사랑을 혐오하기 때문이냐고 하니 자기는 볼 마음만 있으면 본대요. 저도 그렇다니까 그건 또 거짓말이래요”라며 “결국 제가 누군 못 봐서 헤어지는 마당에 오빠는 보고 싶으면 마음대로 보라는데 왜 나한테 이러냐고 하니 이건 더 이상 자기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저에 대한 문제래요. 뭔 X소리야”라고 말했다.

A양은 자꾸만 남친이 야동을 보라길래 “보기 싫다”라고 답하자 “네가 네 입으로 야동이 싫다고 얘기한 거다?”라고 기다렸다는 듯이 덥썩 물었다.

결국 A양은 “김밥 먹기 싫으면 김밥 혐오하는 거에요? 저도 모르게 속이 터져서 목소리 커지다가 ‘씨XX끼. 닥쳐! 닥쳐!’라고 소리 질러버렸어요. 저 진짜 이런 애 아닌데 진짜 사람이 순간적으로 미친다는 게 뭔지 알겠더라고요”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친은 “네가 불리해지니까 감정적으로 나오는 거다. 난 이렇게 차분한데 넌 왜 그러냐”라고 A양을 나무랐다.

결국 A양은 차를 세우고 전철로 집에 와버렸다. 이날 새벽 남친과 ‘카톡’으로 또 다시 싸움을 벌이며 A양은 이별을 예감했다.

A양은 “남친 말로는 이런 일로 헤어지는 게 말도 안 된대요. 아직 이별통보는 안 했는데 지도 눈치가 있으면 알겠죠. 이대로면 헤어지는 거”라며 “남들은 다 이 정도 대화는 의견교류 하듯 하고 사는 건데 제가 예민한 거래요. 남들이었으면 웃으면서 했을 법한 얘기를 제가 심리적으로 불안정해서 그렇다는 소리를 하더라고요”라고 말했다.

끝으로 “제가 남친 말대로 제 내면에 야동에 대한 혐오와 증오를 숨기고 있으며 쿨한 척하는 위선자인 건가요? 만약 제가 과민반응한 거라면 한번 깊게 생각해보고 남친에게 사과하겠습니다”라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님 남친은 답정너임. 그런 인간한테 맞춰주는 여자 만나라 하세요. 님은 그런 여자 아니니 대화 통하는 남자 찾아보겠다하고요. 보아하니 나이 차이도 있는데 아주 어리다고 가르치고 이겨 먹을라하고 그게 소위 갑질이란 겁니다. 여친을 인격적으로 대등한 인간관계로 보지 않고 님을 하대하려는 병신”, “한번 물어보세요. 네가 듣고 싶은 답이 뭐냐고. 지금 그 답을 듣고 싶어서 한 시간이 넘도록 이리 떠들고 있었냐고. 듣고 싶은 말 해줄 테니 먹고 떨어지라 하고 싶네요”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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