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장례식장에서 청첩장 돌린 ‘임산부’ 친구

2016년 10월 20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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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JTBC ‘ 네 이웃의 아내’ 및 SBS ‘어머님은 내 며느리'(모두 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네이트 판


“간 김에 돌린 게 뭐 어때서?”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친구 장례식장에서 청첩장 돌리는 미친X’라는 제목으로 34살 여성 A씨의 글이 올라왔다.

A씨에게는 중학교 시절부터 친하게 지낸 무리 6명이 있다. 그런데 얼마 전 그 중 한 명이 얼마 전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추억도 많고 또 매년 놀러 다닐 만큼 여전히 친하게 지내던 친구였기에 A씨의 상심은 컸다.

특히 6명이 다같이 모여 오랜만에 떠나기로 한 여행 중 발생한 일이었다. A씨는 여행 직전 출장이 잡히게 되면서 가지 못한, 그 여행이었다.

A씨는 “상대차량이 음주운전 하다가 제 친구들 차를 들이받아 난 사고였어요. 다른 애들은 가벼운 타박상부터 뼈가 금 가거나 한 정도인데 죽은 제 친구는 머리를 심하게 다쳐서 병원 이송 중 죽었어요”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죽은 친구는 어릴 때 부모님 두 분 다 돌아가시고 아래로 여동생 하나, 또 친척들이랑도 왕래가 없어 장례식장이 더욱 썰렁했다. 슬픔과 더불어 죄책감에 빠진 친구들과 A씨는 장례식장을 지켰다.

그런데 당시 경황도 없고 울면서 조문객을 맞느라 정신 없던 A씨와 친구들은 얼마 전 다른 친구로부터 장례식장에서 벌어졌던 황당한 일을 건너 듣게 됐다.

알고 보니 죽은 친구의 고등학교 때 같은 반이었다는 친구 한 명이 장례식장에서 곧 자기가 결혼한다는 소식과 함께 청첩장을 돌린 것이다.

A씨는 “이거 진짜 미친X 아닌가요? 그 얘기 듣자마자 바로 전화해서 욕하고 따졌더니 자기 임신 중이라면서 욕하지 말라더군요”라고 말했다.

친구는 미안해하기는커녕 “임신 중에 장례식장 가는 거 원래 아닌데 죽은 친구 생각해서 갔다. 부의금도 했다. 간 김에 애들 만나 죽 건데 뭐가 문제냐”라는 뻔뻔한 반응을 보였다.

A씨는 “기가 차고 머리가 다 아프네요. 살다 살다 이런 미친X이 제 주변에 있을 줄이야. 제 친구들도 다 화나서 전화하고 했더니 처음엔 울다가 또 소리지르다가 이젠 아예 전화를 꺼뒀더라고요”라며 “얘 떄문에 제 친구 마지막 가는 길마저 욕되게 만든 것 같아 하루종일 화가 안 풀리고 내일 출근해야 되는데도 잠이 안 오네요”라고 말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설마… 자작임. 자작이여야 함”, “친구 생각해서 조문 온 것이 아니라 하객 당기러 왔구만. 아무리 결혼식 올 친구가 1명도 없다 해도 저 짓거리는 못하겠다 부끄러움도 모르는 인간이구만”, “임신까지 했는데 개념 좀 챙겨라~ 입장 바꿔 생각해봐라” 등의 분노 섞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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