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군복 입고 경복궁 간다는 ‘관종’ 친구

2016년 10월 21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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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영화 ‘암살'(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네이트 판


장난칠 게 따로 있지. 역사의식이 없어도 너무 없는 요즘 세대의 현주소가 그대로 드러난 글 하나가 올라왔다.

지난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일본 군복 입고 경복궁 간다는 친구’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스물 다섯 남성 A씨는 “어제 하도 이상한 소리를 들어서 여러분의 판단을 들어보려고 합니다. 대학 친구가 하나 있는데, 이 친구가 정신 나간 소리를 하고 있습니다”라고 말문을 뗐다.

최근 경복궁에 가면 ‘한복’을 입은 사람들이 꽤 많다. 그래서 그런지 친구 역시 “나도 해보고 싶다”라고 말을 건넸고 이에 A씨는 고개를 끄덕이며 나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문제는 친구가 입고 싶은 것은 한복이 아닌 ‘일본 군복’.

심지어 그는 현 일본군 군복이 아닌 구한말 때 입던 군복을 입고 싶다고 했다.

A씨는 “전 이건 아닌 것 같다며 그건 미친 짓이라고 말렸지만 친구는 그냥 코스프레인데 왜 그러냐. 그리스 갑옷 입고 민속촌 간 사진도 있는데 뭘 그러냐네요”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나라도 아닌 일본 군복 입고 경복궁이라뇨. 친구는 제가 오버한다던데 친구가 미친 거 아닌가요? 참고로 이미 복장 구해서 가지고 있습니다. 소총도 구해놨어요”라고 덧붙였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가라 하세요. 그리고 사진 찍어서 SNS에 올리세요. 욕을 디지게 먹고 신상 털려봐야 정신을 차릴까 말까 일듯”, “관종도 저런 미친 관종은 처음 본다”, “진짜 개념 없다. 조상님께 큰 죄를 짓는 거 같네 죄송합니다”, “경복궁은 태조 이성계 선생님께서 조선의 건국을 기념하여 세우셨지. 즉, “조선이라는 국가가 생기다” 라는 의미이기도 함.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고 경복궁이 불타 없어지자, 흥선대원군께서 재건하셨지. 일본놈들 우리나라 지배하겠다고 경복궁에 조선총독부를 세우기도 했음. 기가 차네. 경복궁에 일본군복? 그 친구 정말 대.한.민.국 사람 맞나요? 대학생 맞나요? 제발 주작이길” 등의 분노 섞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한 누리꾼은 “글쓴이가 각시탈 쓰고 서 늘씬하게 두들겨 패주세요 그럼 퍼포먼스인 알듯. 이게 친구분을 살리는 유일한 길인 듯 싶네요”라며 그나마 방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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