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당한 사람들은 안다는 ‘신체적 폭력’보다 더 비참하다는 ‘이것’

2016년 10월 24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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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인스티즈 >

왕따나 은따 혹은 학교 폭력을 당해본 사람만 공감한다는 이야기가 온라인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궜다.

많은 사람들이 가장 오해하고 있는 한 가지. 제일 힘들고 비참하게 느껴지는 건 ‘때리고 욕하는 신체적 폭행’이 절대 아니라는 것이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왕따나 괴롭힘 당해본 사람만 공감하는 제일 비참한 거’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와 화제를 모았다.

게시글을 올린 A 씨의 주장에 따르면 괴롭힘 또는 학교폭력에서 가장 비참하고 힘든 경우는 처음부터 아무도 다가올 수 없게 만드는 ‘이미지’라는 것이다.

이는 여자들과 남자들 사이에 조금 다르게 나타난다고 주장했다.

괴롭힘을 당하는 여성들의 경우 혼자서 밥을 먹으면 “XX야 맛있어? XX 공부해?”라고 말하며 ‘비꼬는’ 태도가 가장 비참하다고 말했다. 이것이 가장 비참한 이유는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는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동급생 사이에서도 자리 잡고 있는 ‘갑-을’관계로 마치 어린아이들을 대하듯 하는 태도는 아무 반박도 못 하고 그저 눈물을 삼키게 되는 것이다.

반면, 남자들의 경우는 조금 다르게 나타난다.

남자들의 경우 “레슬링 하자~”, “우리 어디 갈까?”라고 말하며 아끼는 남동생처럼 어깨동무하고 다니는데 이것이 가장 비참하다고 주장했다.

이를 보면 주변 사람들의 경우 괴롭힌다는 인식을 받지 못하게 하는 것은 물론, 철저한 ‘갑-을’관계를 만들어 쓰레기 짓을 모두 다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들의 행동에 ‘묵묵부답’ 대꾸를 안 할 수도 없는 것이 피해자의 운명이다. 피해자는 아무런 반응도 없이 말을 안 하면 “왜 아무 말 안 해?”라는 말과 함께 무언의 압박이 날아오고 결국 표정관리까지 해야 한다.

겉으로 보는 사람들의 눈에는 ‘괴롭힘’이 아니라 조금 다른 방식으로 챙겨준다고 생각하는데, 과연 누가 피해자에게 선뜻 다가올 수 있을까?

항상 ‘심증’은 있지만 ‘물증’을 잡을 수 없게 만드는 것이 진짜 비참한 폭력이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이건 정말 당해본 사람만 알 거야..”, “진짜 비참하게 만드는 게 제일 힘들어.” 등의 반응을 보이며 우리가 생각했던 그 이상의 ‘폭력 수준’에 대한 현실 고발이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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