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가 자기만족이라고? 다 착각이야

2016년 10월 28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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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MBC ‘라디오스타'(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SBS 스페셜(이하)


“왜 개인은 정상이라는 기준에 맞추기 위해 스스로를 감시할까?”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다이어트가 자기만족이라는 착각.JPG’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은 지난 2013년 2월 SBS 스페셜에 방송된 내용으로, 다이어터들의 흔한 착각에 일침을 가하는 한 강의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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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그는 원형감옥, 즉 파놉티콘을 이용해 이러한 심리를 설명했다.

원형감옥인 파놉티콘(panopticon)은 18세기 영국의 공리주의자였던 제레미 벤담이 적은 수의 간수로 많은 죄수를 효율적으로 감시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하며 만들어진 것.

파놉티콘은 감옥 중앙에 감시탑이 높게 솟아 있고, 그 주위에 동그랗게 감방이 있다.

중앙 감시탑에 있는 간수는 죄수들이 무엇을 하는지 일거수일투족을 볼 수 있지만 감시 당하는 죄수들은 밝은 빛 때문에 간수를 볼 수 없다.

그러니 죄수들은 항상 감시 받고 있다고 생각해서 함부로 행동할 수 없다. 간수가 실제 보든 안 보든, 항상 감시 당하고 있다는 불안과 공포를 느낀다. 원형감옥은 이렇게 죄수들의 행동을 통제한다.

죄수들은 원형감옥에서 항상 감시 당한다고 느끼기 때문에, 스스로 ‘자기 검열’을 하며, 점차 권력의 요구에 따르고 규율에 복종하게 된다. 즉, 죄수들이 권력의 요구를 내면화하여 스스로를 통제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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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우리의 다이어트를 하는 이유 역시 이 원형감옥에 갇힌 죄수들의 행동과 다를 바 없다고 밝혔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다이어터로서 너무 공감된다. 난 내 스스로 만족하기 위해 한다고 생각했는데”, “마른 게 예쁘다는 인식 자체가 사회적인 통념에서 온 생각이니까 맞는 말임. 예쁜 옷들이 작은 사이즈로 나오는 이유도 마찬가지. 만약 옛날처럼 체격과 살집이 부의 상징이 되는 가난한 시대였다면 통통한 게 예쁘다는 인식이 퍼졌을 듯”, “인간은 타자의 욕망을 욕망한다. 나는 솔직히 옷을 예쁘게 입고 싶은 이유도 온전히 자기만족의 이유일 수가 없다고 생각함. 날씬한 여자가 예쁜 여자라고 이 사회가 얘기하고 있으니까 모두 다 날씬해지려고 하는 거지 진짜 무인도에서 나 혼자 사는데 풀떼기만 먹으면서 다이어트하고 운동할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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