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밀러 "’매드맥스’ 또 만들 거냐고? 글쎄…"

2015년 5월 15일   정 용재 에디터

(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30년 만에 ‘매드맥스’ 시리즈의 4번째 영화를 내놓은 호주 출신 조지 밀러 감독은 또다시 ‘매드맥스’를 만들 계획이 있는지 질문에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밀러 감독은 14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매드맥스’를 절대로 더 만들고 싶지 않았는데 자꾸 그 생각이 났다”며 “우리가 진짜 사막에서 촬영을 하고 있더라”고 말했다.

‘매드맥스’ 5편을 만들 계획에 대한 질문에 밀러 감독은 영화의 완성을 출산의 고통에 빗대어 애매하게 답했다.

그는 “이제 막 분만에서 벗어나 회복이 안 됐다”며 “이 영화의 캐릭터들은 여러분의 머릿속에 살아 있다”고 말했다.

‘매드맥스-분노의 도로’는 22세기를 배경으로 얼마 남지 않은 물과 기름을 차지한 독재자 임모탄 조에 맞서는 맥스(톰 하디)와 여전사 퓨리오사(샬리즈 시어런)의 이야기를 그린다.

1979∼1985년 세 편을 만들었던 밀러 감독이 다시 메가폰을 잡았으며 이번 영화도 대중성과 작품성 양쪽을 잡았다는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30년 전 멜 깁슨이 했던 주인공 역을 맡은 영국 출신 배우 톰 하디는 촬영 당시 밀러 감독이 어떤 영화를 만들려고 하는지 잘 이해하지 못하고 좌절했다면서 “멀리 내다보지 못했다는 점에 대해 조지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말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배우 샬리즈 시어런은 이 영화를 페미니즘적으로 해석하는 시각에 대해 “여자로 산다는 것에 대해 모든 면에서 축복하는 역할을 연기했다”고 말했다.

‘매드 맥스-분노의 도로’는 13일 개막한 제68회 칸 국제영화제 공식 비경쟁 부문에 초청받았으며 이날 처음 상영된 자리에선 박수갈채와 환호성이 쏟아졌다.

국내에서 이 영화는 14일 개봉해 첫날 8만5천명을 모아 ‘악의 연대기'(11만명)에 이어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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