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출복장 여배우에 호통 친 UAE 여성 처벌 직면

2015년 5월 15일   정 용재 에디터

(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쇼핑몰에서 이집트 여배우에게 노출이 심하다며 소리를 지른 UAE 여성이 형사처벌될 위기에 처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촬영차 두바이를 방문한 이집트 여배우 아비르 사브리는 일행 1명과 11일 두바이의 한 쇼핑몰에서 옷을 고르는 도중 갑자기 다가온 UAE 여성에게 옷차림에 대해 큰 소리로 지적을 받았다.

아바야(무슬림 여성이 입는 검은색 긴 통 옷)를 입은 UAE 여성은 사브리를 휴대전화로 촬영하면서 “여긴 우리나라다. 내가 한마디 하겠는데 옷을 똑바로 입고 다니라”고 매섭게 꾸중했다.

사브리는 당시 어깨가 드러난 긴 원피스 치마를 입었고 일행 1명은 반바지 차림이었다.

이 여성은 이에 그치지 않고 동영상을 12일 인터넷에 올리면서 찬반 논쟁이 벌어졌다.

논란이 커지자 두바이 경찰은 현지 언론 알바얀에 “사브리의 복장은 평범했고 적절했다”며 “UAE에 대한 잘못된 인상을 퍼뜨린 이 여성은 법적인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두바이 경찰은 이어 “UAE에선 다른 사람의 허락없이 사진이나 동영상을 촬영하고 이를 유포하는 행위는 불법”이라며 “이 여성의 행동은 명예훼손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 UAE 여성의 신원을 밝히기 위해 쇼핑몰의 CCTV 등 관련 자료를 분석할 계획이다.

사브리는 현지 언론을 통해 이 여성을 형사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현지 일간 칼리즈타임스는 13일 두바이 정부의 관공서에 ‘부적절한’ 옷을 입은 여성이 많아졌다는 불만이 높아짐에 따라 이들 여성에게 아바야를 제공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UAE는 다른 이슬람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외국인에 관대하지만 여성의 옷차림이 짧아지는 여름철이 되면 이를 규제하겠다는 정부의 지침이 발표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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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여배우 사브리가 UAE 여성에게 옷차림에 대한 지적을 받고 있다(출처 :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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