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더빙이 꼭 필요한 3가지 이유 (동영상)

2016년 10월 27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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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외국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 사람들이 떠올리는 흔한 의문이 있다.

“자막이면 충분할 것 같은데, 굳이 왜 더빙을 해서 원작을 해치는가”

영화나 드라마 그리고 애니메이션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더빙. 혹자는 더빙을 제2의 창작물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누군가는 원작의 느낌을 해치고 왜곡한다며 더빙 자체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

더빙은 게다가 숙련된 성우들 혹은 배우들이 출연해야 하기 때문에 제작비 또한 많이 들어가게 된다.

좋아하는 사람들 만큼이나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더빙’을 왜 굳이 돈을 쓰면서 해야하 는가에 대한 이유가 있다.

1. 문맹들을 위하여

세계에서 가장 문맹률이 적은 나라 중 하나인 한국에서는 한국어를 읽고 쓸 줄 모르는 ‘문맹’을 접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는 자국어를 말할 줄만 알고 읽거나 쓸 줄 모르는 문맹의 비율은 선진국을 기준으로 1%~5% 정도가 존재한다. 미국은 3% 내외, 이탈리아는 5% 정도로 알려져 있다.

한국에서도 물론 ‘문맹’은 존재한다. 1966년에 했던 공식적인 조사가 마지막이었고 당시 1% 미만의 문맹률이 조사된 바 있었다. 현재는 아마 이보다도 더 낮아졌을 거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그러나 주변에서 찾아보기 힘들다고 한국에 문맹이 전혀 없다고는 볼 수 없다. 비록 소수일지라도 존재하는 문맹들을 위해서 자막이 아닌 더빙이 필요하다.

2. 문해율이 낮은 사람들을 위하여

글을 알아도 모든 문장을 이해하는 것은 아니다. ‘문해율’은 ‘문장을 정확히 해독’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하는 단어로, 한마디로 글을 알아도 문장을 이해하는 능력이 개인마다 다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때문에 문해율은 또 다른 말로 ‘실질 문맹률’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리고 놀랍게도 한국은 실질 문맹률이 OECD 국가에서 최하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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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국제성인문해조사(IALS, International Adult Literacy Surveys)에서 조사한 한국의 실질 문맹률은 최하위로 기록되었다.

몇몇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글을 이해하지 못하는 난독증 환자가 많다”라는 장난 섞인 푸념이 나오기도 하는데, 이것은 사실이다.

글을 알아도 문장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비중이 OECD 국가에서 제일 많다는 의미가 된다. 때문에 한국에서도 ‘더빙’은 필요하다.

3. 아동과 노인을 위하여

아동과 노인은 각자의 이유로 자막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 문자에 충분히 숙달되지 않았거나 노화로 인해 인지 속도가 저하되기 때문이다.

쇠락해가던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부활시킨 극장판 ‘인어공주(1989)’는 한국에서 ‘더빙’이 아니었다면 결코 성공할 수 없었다는 평가가 많다. 심지어 당시 한국의 더빙은 원작의 분위기나 노래보다 더 훌륭했다는 평가가 주류.

출처: Youtube ‘Under The Sea Around The World’

아동과 노인에게는 ‘더빙’이 된 콘텐츠가 반드시 필요하다.

한국에선 문맹도 없는데 ‘더빙’이 왜 필요하냐고 말하는 사람들은 한 번쯤 주변을 돌아보고 다시 한번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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