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하면 대학서 퇴학 당하는 게 당연한 일입니까”

2016년 10월 28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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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Pixabay(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네이트 판


“제 생각이 이상한가요?”

지난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임신하면 대학에서 퇴학 당하는 게 당연한 일입니까?’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올해 대학에 입학해 자유를 만끽하고 있다는 스무살 여대생 A양은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최순실-정유라 모녀에 대한 이야기를 엄마와 나누던 중 크게 다퉜다.

다툼은 “최순실의 딸 정유라가 19세 때 아이를 낳아(혹은 가져) 현재 아이가 있으며 독일에는 미혼모로 표시가 되어 있다”라는 현재 언론 보도에 대한 이야기를 접하며 시작됐다.

이 사실을 알게 된 A양의 엄마가 “이대는 임신을 하게 되면 퇴학이 학칙으로 규정되어 있다”라고 얘기했기 때문. 해당 학칙은 현재는 폐지되었으나 과거 실제로 존재하던 학칙이었다.

A양은 이러한 학칙을 이해할 수 없었다. A양은 “저는 왜 학교가 학칙으로 학생의 자유를 침해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물론 대학생의 신분으로 임신을 한 것으로 자랑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를 대학에서 학칙으로 막는 것이 정당한 일인가요?”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어 “만일 아이를 가지게 되었다면 퇴학을 하거나 낙태를 하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는 건데 법적으로 낙태는 금지시키면서 학칙으로 임신하면 퇴학이다 라는 것은 어폐가 있지 않나요? 임신을 하고 낙태를 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임신을 하고 학교에 수업을 받든 말든 그 것 역시 개인의 자유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A양의 엄마는 “그렇다면 대학생이 임신한 게 자랑이냐. 학칙도 없으면 대학생들이 자유롭게 성관계를 맺고 문란해지지 않겠는가. 다른 대학생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끼치겠는가. 애초에 캠퍼스를 부른 배로 거니는 게 가당키나 한 것인가. 불법으로 규정된 것은 낙태 이외에도 많지만 불법이라고 아예 행하지 않는가. 너는 무단횡단이 법적으로 금지 되어 있지만 무단횡단을 하지 않냐”라고 반대의 입장을 밝혔다.

이에 A씨는 “저는 여기에 대해서 무단횡단과 낙태를 어떻게 비교를 하냐. 경중의 차이가 너무 크다. 그렇다면 마약도 불법으로 규정되어 있지만 내가 모든 법은 지키지 않을 것이므로 마음만 먹으면 쉽게 할 수 있는 거냐. 마약을 한 연예인은 뉴스의 헤드라인에 뜨고 대중에게 크게 지탄을 받지만 연예인의 무단횡단은 그렇게 크게 보도되지 않는다. 비약이다. 라고 답했습니다.여기에는 ‘그럴 수도 있지, 잘못한 건 마찬가지이니’라는 답변을 받았고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리고 제가 자꾸 ‘경중이 다르다’ 하니 어머니께서는 너의 ‘다르다’ 논리로 따지자면 현 박근혜 대통령도 잘못한 것이 없다. ‘개인적으로 신세진 것이 있어서 이렇게 갚았다.’ 라고 하면 아무것도 문제 되지 않지 않느냐라고 말했는데 제가 그 비유가 어떻게 맞는지 모르겠어서 두세 번 되물어 봤는데도 무슨 비유인지 여전히 이해는 가지 않네요. 하여튼 여기에 대해서 그는 직위의 차이이다. 대통령은 한 나라를 이끌어 가는 지위에 있으며 국민의 혈세를 가지고 장난을 친 것인데 대학생은 그 위치에 올라서 있는 것이 아니지 않느냐 했더니 ‘그럼 대학생이 임신한 게 자랑이냐’ 하며 또 쳇바퀴를 돕니다”라고 말했다.

엄마와의 대화는 더 나아갈 줄 모른 채 같은 말만 반복하며 답답함만 더해진 것.

결국 A씨는 “그래서 궁금해서 올려봅니다. 제가 이상한 겁니까? 임신하면 퇴학 당하는 게 당연한 겁니까?”라고 많은 이들의 생각을 궁금해하며 글을 마무리 지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이대 임신 결혼 퇴학이 2005년인가에 폐지되었고, 이유는 여성 인권입니다.어머님께서는 학생의 임신은 수치스럽고 비난 받아야 할 일이라 생각하는 듯 한데, 전국 어떤 대학도 여친을 임신 시키면 남자는 퇴학인 곳은 없습니다. 여자만 책임 져야 한다는 거죠. 현대에 이르러서는 학생 임신해도 학교를 휴학하지 않고 다닐 수 있도록 정책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늘고 있는데(대학생만 학생인 게 아니라 대학원생도 학생이고 서른 살 넘은 학생 많습니다) 대체 어머님은 어느 시대에 살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호랑이 담배 피는 시절 얘기하나? 이대 결혼 퇴학 없어진 게 언젠데”, “이대에 그 학칙 더이상 없고 정유라는 임신 관계없이 특례입학으로 퇴학감이에요. 학점특혜도 무슨 승마 훈련대신 인정해준 거라고 학교서 둘러댔는데 사실은 그게 아니었으니 문제인 거고. 임신으로 퇴학당하면 안 된다고 한 쓰니말이 맞긴 한데, 이게 말공주랑 엮여서 말 나오는 게 걸려서..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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