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생각보다 괜찮은 사람들입니다

2016년 10월 28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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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한혜원 기자·우태경 조민아 인턴기자 = “누군가는 해야 할 일.” 사회에 도움이 된다는 사명감으로 일하는 교정 시설 근무자들. ‘교정의 날'(10월28일)인 오늘도 그들은 교도소로 출근합니다.

26년째 교도관으로 일하고 있는 김진우(52·전주교도소 소속) 씨를 만나, 이 직업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시각장애인 음성정보 지원을 위한 텍스트입니다.>> 저희, 생각보다 괜찮은 사람들입니다 영화 ‘검사외전’에서 이들은 수감자를 개인적인 목적으로 이용합니다. 심지어 영화 ‘7번 방의 선물’에서는 억울한 수감자를 다짜고짜 폭행합니다. “무섭고, 정이 없어 보여요” 오해와 선입견이 많은 직업, 교도관. 26년째 교도관으로 일하고 있는 김진우(52, 전주교도소 소속) 씨를 만나, 이 ‘무서운 직업’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영화나 드라마 등에서 왜곡돼 표현되는 교도관의 모습을 많이들 보셔서 그러실 것 같지만, 저희 교도관들 대부분이 그 누구보다 좋은 일도 많이 하고, 따뜻한 분도 많이 있습니다.” “제가 근무하는 전주교도소의 경우에는 저희가 자발적으로 돈을 모아서 결성한 ‘나눔이 장학재단’을 통해 근교 10개의 초·중·고등학교에 장학금을 전달하기도 해요. 또 독거노인 연탄 나눔 행사도 하고 있어요.” 이들의 업무상 스트레스는 생각보다 심각합니다. “잦은 야근과 인사이동, 가정생활의 불규칙성 등 여러 고충이 있지만, 무엇보다도 정신이 괴로운 직업이에요. 장시간 접하는 수용자가 교화되지 못하고 과격한 언어와 폭력적인 행동을 보일 때 많이 힘이 들죠.” 교도관 폭행 사건은 연평균 68건, 폭언·협박 피해 등의 사건은 연평균 1만5천246건(2006~2015). 게다가 2005년 교도관 240명을 대상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를 측정한 결과*,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한 정신과 환자보다 더 높은 수치가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이수정 교수(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자료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 “다들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니까 트라우마도 심하고, 고혈압 등 혈관계 문제가 많아요. 하지만 수용자들을 보호하고 관리해줘야 한다는 생각을 해야 하니까, 나 자신을 신경 쓰기가 어렵죠.” 오해도 많고 힘든 일이지만, 26년째 이 일을 할 수 있는 ‘이유’ 역시 있었습니다. “보람을 느낀 적이 많았어요. 처음 이 일을 시작한 것도 가족 중 한 명이 교도관으로 일하면서 저에게 많은 것을 배울 것이라 추천해줘서였죠.” “글을 몰라 가족에게 보내는 편지를 매번 다른 수용자들에게 부탁하던 한 수용자가 있었어요. 그게 안쓰러워 한글 공부를 도와줬는데, 마흔이 넘은 나이에도 열심히 하더라고요. 저에게 고맙다고 말한 것을 들었을 때, 한 사람의 삶에 조그마한 변화를 이끌 수 있는 ‘교도관’이라는 나 자신이 자랑스러웠습니다.” “누군가는 해야 할 일” 사회에 도움이 된다는 사명감으로 일하고 있는 교정 시설 근무자들. 오늘도 그들은 교도소로 출근합니다. “어때요? 저희, 생각보다 괜찮은 사람들이죠?”
hye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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