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마산 XX초등학교 1학년 성폭력 사건.txt

2016년 10월 31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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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다음 아고라


“아이가 지금 제일 되돌아가고 싶어하는 나이는 자신이 기억조차 못하는 1살, 2살 때입니다”

지난 24일 다음 아고라에는 ‘경남 마산 XX초등학교 성폭력사건 일지입니다. 꼭 읽어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성폭력 당한 초등학교 1학년 딸을 둔 한 아빠의 사연이 올라왔다.

글에 따르면, 설렘을 가득 안고 들어선 초등학교에서 아이는 신학기가 시작된 3월 초부터 9월 29일까지 같은 반 여학생 가해자로부터 7개월 걸쳐 성추행 및 성폭력을 당했다.

“하루에 수 차례, 쉬는 시간만 되면 우리 딸아이는 화장실에 가기 싫어해도 가해자 2명이 계속 화장실에 데리고 가서 가해자 학생이 보는 앞에서 옷을 벗고 소변을 보게 하고 그 모습을 계속 지켜봤다고 합니다”

학기 초 자꾸만 다른 학교에 다니고 싶다고 말하던 아이, 몇 시간 동안이나 손톱을 계속 물어뜯던 아이, 화장실에 자주 들락거리며 나오지도 않는 소변을 보느라 혼자서 애쓰며 눈물 흘리던 아이. 아이는 현재 소변장애 및 정서불안 상태를 보이고 있다.

이 모든 것은 9월 29일 여느 때와 다름 없이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던 중 실체가 드러났다.

아이는 대뜸 “아빠, 변태가 뭔지 알아?”라고 아빠에게 물었기 때문. 결국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아빠는 담임 선생님과 교육청에 이에 대한 제대로 된 조치를 취해줄 것을 부탁했지만 딸은 여전히 가해 학생과 같은 교실에서 수업을 받아야 했다.

“친구 2명이 나는 화장실에 가기 싫은데 계속 화장실에 데리고 가서 팬티 벗고 쉬야 하는걸 계속 봐…오줌이 안 나와도 계속 봐. 그게 변태야. 친구들이 말해줬어”

그저 가해 여학생과 자리를 조금 띄워 앉는 것, 가해 여학생이 2층 화장실을 사용하게 하는 것. 그것이 전부였다.

아빠는 “자신을 제외한 선생과 학부모가 모여 회의했고 당시 자료를 요구하니 거부당했다. 또 교육청, 경찰청, 검찰에 고소했지만 20여일이 지난 지금 아무 연락도 없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교장으로부터 “정당한 사유 없이 계속 결석하고 있다”는 내용의 ‘출석 독촉 통지서’를 받았다며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알고 보니 가해자의 부모는 아이가 다니고 있는 초등학교의 2학년 담임을 맡고 있었다.

이러한 이유 때문인지는 몰라도 모든 면담일정 등 돌아가는 상황이 철저히 가해자 부모와 아이의 일정에 맞춰져 있었다.

가해자 학생의 면담 여부를 묻는 질문에 “지금 아이가 학원을 가서 학원이 끝나야 면담이 가능하다”라는 어이 없는 답이 돌아온 것. 심지어 면담 결과 가해자 여학생은 단 한 번 그런 적이 있다고 말했다.

“7개월간 계속된 성폭력 가해자들에게 시달린 우리 딸이 왜 저따위 공문서를 받아야 합니까? 작성한 교장이나 전달한 1학년 1반 담임이나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요?”

해당 사연은 아고라에 공개되자마자 각종 커뮤니티 및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으며, 이에 대해 지난 27일 경상남도 교육청 측은 홈페이지에 “일방적인 주장으로 실제 사실과 다르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결국 누리꾼들조차 현재 경상남도 교육청에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내용의 게시글을 남기고 있는 상태.

하루 빨리 진실이 제대로 밝혀지기를, 더 이상의 억울함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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