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에게 ‘몰카’ 당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6년 11월 3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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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tvN ‘혼술남녀'(위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네이트 판


몰카를 당했지만 여전히 남자친구에게서 등 돌리지 못하는 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자친구에게 몰카를 당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제가 만났던 사람 중에 가장 저를 사랑해주고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에게 이런 일을 당하니 더 충격입니다”라고 말문을 뗐다.

남자친구는 ‘헤어졌다가’ 다시 만난 사람이다. 다시 만난 기가만 1년 반 정도. 다시 만났기에 더욱 애틋하고 믿음 가득했던 만남. 하지만 그 끝은 참담했다.

A씨는 “어제 남자친구 집에서 혼자 (남자친구를)기다리다가 남자친구 컴퓨터에서 제 나체사진을 보았습니다. 사진이 찍힌 것은 처음 교제하기 시작하면서 첫 관계 후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 얼굴은 나오지 않았고 모텔에서 제가 자고 있을 때의 사진이며 엉덩이와 허벅지 다리 전체가 찍혀 있었습니다. 멀리서 찍은 사진 한 장과 좀 더 가까이 와서 찍은 사진 두 장입니다”라고 덧붙였다.

사진을 보자마자 A씨는 손이 덜덜 떨렸다. 모든 상황이 믿기지 않았다. 평소 행실이 바르고 자신을 예뻐해주던 남자친구의 모습과 컴퓨터 속 자신의 사진이 전혀 연결되지 않았기 때문.

순간 ‘이 사진을 내가 가지고 있어야겠다’는 생각에 자신에게 메일을 보내던 중 현관문 소리가 들려 컴퓨터에 남아있는 사진은 미처 지우지 못한 A씨.

남자친구를 보자마자 A씨는 “내 사진 찍은 적 있어?”라고 물었지만 남자친구는 없다고 답했다. 다시 한번 물었지만 없다고 말한 남자친구, 결국 A씨가 자신이 본 사진을 설명하자 그제서야 남자친구는 “기억이 난다”고 답했고 그 자리에서 A씨는 헤어짐을 고했다.

이어 A씨는 “헤어지는 걸로만 끝내지 않겠다”라고 덧붙였다. 고소할 마음이었다.

하지만 헤어지고 몇 시간 후 남자친구는 미안하다는 장문의 카톡과 함께 “이 사진은 컴퓨터에만 있고 다른 곳에 보낸 적은 정말 없다. 사진을 찍었던 것도 오래 되어 기억이 안 난다”라고 말했다. 현재는 사진을 지운 상태다.

문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A씨의 마음은 여전히 남자친구에게서 완전히 떠나지 못하고 있다.

A씨는 “저는 남자친구의 추악한 면을 봤음에도 헤어지는 것에 대한 자신이 없었습니다. 지금도요. 잠시라도 흔들리는 제 자신이 싫어 끝을 보고 싶습니다. 일단 제 심정은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고 믿었던 사람에 대한 배신감과 실망감에 하루라도 사로잡혀있는 제 자신이 너무 싫어 기억을 송두리째 지워버리고 싶습니다”라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이어 “그 사람을 고소하고 싶은 이유는 그렇게 해서라도 혹시 다시 만나게 될 상황을 아예 끊어버리고 싶은 게 가장 큽니다. 사람에 대한 배신감, 경멸스러움, 내가 받은 상처 이런 것보다도 다시 만나게 될 까봐 무섭습니다. 물론 제가 받은 상처로 그 사람도 고통을 받았으면 하는 마음도 있어요. 그렇기에 제 마음은 거의 고소를 하는 쪽으로 기울어있습니다. 허나, 하나 걱정되는 것은 그 사람은 공무원입니다. 그래서 혹시 제가 고소를 한다면 징계나 무슨 불이익이 있을까 해서 글을 올립니다”라고 덧붙였다.

A씨는 자신이 받은 상처보다 여전히 그를 사랑하는 자신의 모습을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저런 데도 남자 걱정을 하다니”

“피해자가 가해자 밥줄 걱정해주고 있네.. 나 같으면 사진 보고 동영상 어디 안 숨겨놨는지 걱정되서라도 경찰신고부터 하겠다. 찍은 놈이 사진뿐이라고 하는 말을 믿어요? 그것도 님이 빼박 증거 내밀기 전까진 오리발인 놈이 하는 말을? 순진한 것도 지나치면 자기 자신을 해치는 법입니다. 지금 님이 남 걱정 할 때에요?”

“악어의 눈물에 속지 마세요”

“그 자리에서 경찰 신고하고 하드디스크 압수해서 조사했어야 합니다”

“여자든 남자든 사람이란 게 화장실 들어갈 때 다르고 나올 때 다릅니다. 마음이 바뀌어 그 사진 유포하고 자기가 가지고 있던 님의 얼굴사진 같이 유포한다 생각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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