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살 소년이 ‘2달안에 10kg’을 찌워야 했던 이유는?

2016년 11월 3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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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중국 CCTV 캡쳐 (이하)

8살에 불과한 어린 아들이 백혈병에 걸린 아버지에게 골수를 기증하기 위해 두 달간 살을 찌워 골수이식에 성공했다.

중국 장쑤(江苏)성 쉬저우(徐州)에 사는 8살 펑펑(鹏鹏, 예명)은 자신을 유달리 예뻐했던 아빠와 여행, 운동 등 모든 일에 함께 하는 화목한 가족이었다. 하지만 지난 1월 펑펑의 아빠가 급성혼합성백혈병 진단을 받게 되었다. 게다가 남은 시간이 단 6개월 뿐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사실을 알게 됐다. 유일한 치료법은 골수이식이었지만, 3개월이 지나도 아빠에게 맞는 골수를 찾을 수가 없었다. 유일한 희망은 8살 펑펑의 골수였다.

펑펑의 아빠는 “수술이 얼마나 고통스러운데, 차마 아들에게 골수이식을 시킬 수 없다”고 거부했지만 아내가 “아이가 평생 아빠의 사랑 없이 살아가기를 바라느냐”며 설득했고, 결국 아들의 골수를 이식받기로 결심했다.

골수를 이식받기로 결정하자, 펑펑은 35kg에 못 미치던 체중을 수술에 필요한 최저 기준치인 45kg로 늘리기 위해 노력하기 시작했다. 식사량을 늘렸고 막중한 수술을 버틸만한 체력을 기르기 위해 매일 저녁 식사 후에 한 시간 가량 산책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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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수이식 준비는 어린 펑펑이 감당하기 힘든 고통이었지만 펑펑은 묵묵히 견뎌냈다. 펑펑의 아빠는 결국 골수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을 수 있었고, 수술 후 아빠가 병원에서 회복 중에도 펑펑은 아빠를 지극 정성으로 간병했다.

펑펑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제 다이어트를 하고 싶다. 뱃살은 싫지만 그래도 뱃살이 아빠를 구했다고 생각한다”고 의젓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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