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사고가 의심 되는데도 저는 돈도 없고 빽도 없습니다, 제발 도와주세요”

2016년 11월 8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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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네이트판(정원씨의 어머니와 정원씨의 모습)


만약에 의료사고가 의심되는데도 밝힐 수 없다면 무슨 기분이 들까?

지난 5일, 의료진들의 늦장대처로 어머니를 잃은 남성의 사연이 조회 수 14만을 넘기며 누리꾼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2일, 대구의 한 병원에서 급성 충수염(맹장염) 판정을 받은 정원씨가 어머니를 본 것은 저녁 8시쯤이었다.

“아들 내일 보자”라며 어머니의 인사를 받은 정원 씨는 그것이 마지막 인사가 될지는 생각도 못 했다.

다음 날이 돼서 아버지한테 갑작스러운 어머니의 사망 소식을 듣게 된 정원씨는 자리에서 주저앉았다. 하늘이 무너지는 심정이었다.

그는 멀쩡했던 어머니가 숨을 쉬지 못한다는 연락을 듣고 10분 거리의 병원까지 뛰어갔다.

갑작스럽게 ‘호흡곤란’이 찾아온 것도 이해가 되지 않았으나 더욱 화를 불러일으키는 것은 ‘의료진’의 태도였다.

어머니의 첫 호흡곤란은 00시 42분. 당직 의사가 병실에 도착한 것은 00시 50분이다. 1분 1초가 급한 상황에서 당직 의사는 ‘간호사’에게만 전화로 지시를 내렸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당직 의사는 다른 응급환자를 보고 있지도 않았다. 8분이나 지체한 당직 의사의 행동은 결국 어머니가 사망하기까지 이르게 만들었다.

손을 쓸 수가 없던 병원에서 한 대학병원으로 이송했고, 사망판정을 받은 것이었다.

억울하게 어머니를 잃은 정원 씨. “병원 측의 진심 어린 사과”,”정확한 진상규명”,”책임질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의 처벌”이라며… “엄마가 너무 보고 싶다”고 밝혔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도대체 맹장 수술을 어떻게 하면 호흡곤란 이와?” , “연예인들도 의료사고로 힘겹게 싸우는데… 일반인들은 오죽하겠냐”, “꼭 이겼으면 좋겠다.” 등의 의견을 남겼다.

우리 모두 마지막으로 정원씨가 어머니에게 쓴 편지를 모두 함께 읽었으면 좋을 듯싶다.


엄마.. 보고있나?

오늘 엄마 생일인데 아직 미역국도 못 먹었네.. 아무것도 못먹고 배고프제?

너무 미안해.. 엄마 이렇게 갔는데도 못난 아들은 힘이 없어서 아무것도 못해주네..

미안해…

그리고 진짜 너무너무너무 사랑해…

춥지도 덥지도 않은 곳에서 행복하게 건강하게 지내…

너무 보고싶어서 빨리 보러 가고 싶은데 내가 일찍가면 엄마가 화낼꺼 같아서 조금 천천히 갈께..

나중에 나 가면 된장찌개랑 잡채 해줘.. 엄마가 해주는 된장찌개가 너무 먹고싶다…

엄마… 진짜 미안하고 사랑해

-사랑하는 큰 아들 정원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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