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안 섞인’ 여동생과의 자취를 반대하는 여자친구

2016년 11월 11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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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tvN ‘응답하라 1994′(위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네이트 판


“저와 제 여동생이 이상한 건지, 제 여친이 이상한 건지 판단해주세요”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여동생과의 자취를 반대하는 여자친구가 못마땅합니다’라는 남성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올해 스물다섯인 A씨는 천안에서 서울로 올라와 대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하던 중 작년 학기 성적미달로 기숙사에서 떨어져 올해부터 여동생들이 살고 있는 원룸에 얹혀 살고 있다. 여동생은 총 두 명으로 25살, 23살이다.

첫째 여동생과 자신이 나이가 같은 이유에 대해서 그는 “제가 중2 때 어머니가 재혼하셔서 그때부터 새아버지, 여동생 두 명과 새가족이 되었습니다. 제가 생일이 더 빨라서 동생이라고 그런 거고 집에서도 그렇고 서로 이름 부르면서 친구처럼 지냅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그의 고민은 사귄 지 6개월 된 여자친구에게 이러한 자신의 가족사를 털어놓자 “다 큰 성인들이 부모도 없는 집에서 친남매라도 한 공간에서 먹고 자고 하는 거 아닌데 하물며 오빠는 솔직히 피 한 방울도 안 섞인 어떻게 보면 남인데 원룸에서 같이 지내는 건 좀 아니지 않냐”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분명 원룸에서 같이 산다고 말하기 전까지는 여동생들과 술도 같이 한잔 마시며 하하호호하던 그녀였건만 갑자기 싹 달라진 태도에 A씨는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남들이 알면 욕해 오빠. 그리고 여동생들도 이상해. 어떻게 한방에서 다 큰 오빠랑 같이 먹고 잘 수 있지?”

A씨는 “여자 둘이 살기엔 꽤 큰 원룸이에요. 큰 침대에는 여동생 둘이 자고요. 전 밑에서 이불 깔고 잡니다”라며 “자꾸 뭐라 하길래 여자친구를 집에 데려와서 설명해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뭐라 하네요. 보증금 낼 돈 없으면 고시원에서 사는 건 어떠냐고요”라고 말했다. 그는 여자친구의 심정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이어 “어차피 몇 개월 같이 안 살 건데 그런 마음을 갖는 여자친구가 서운하고 야속하게만 느껴집니다. 솔직히 부모님이 저한테 보증금, 월세 내줄 돈 있지만 제가 거절했습니다. 성적미달로 기숙사 떨어진 것도 죄송스러운데 원룸 구해달라고 말을 하는 건 좀 아니라는 생각에 여동생들한테 먼저 물어보고 괜찮다고 해서 같이 살게 된 겁니다”라고 말했다.

오히려 집에 남자가 생겨 든든하다고 말한다는 여동생들.

 

A씨는 “평소 결혼 전에 여동생들이랑 추억도 쌓고 더 친하게 지내고 싶었거든요. 한 공간에 있다 보니 얘기도 더 많이 하게 되고 좋아요. 그런데 여자친구는 우리를 이상한 방향으로 생각하고 삐딱한 시선으로 바라보는데 제 여동생들도 이제는 그 사실을 알게 되어 기분이 상당히 상해있어요”라고 말했다.

며칠 전 여자친구와 함께 있던 중 여동생들로부터 “집에 언제 들어와? 올 때 야식 사와~”라는 전화를 받은 A씨. 옆에 있던 여자친구는 통화를 들은 뒤부터 다음날까지 삐쳐있는 상황이다.

A씨는 “데이트 끝나고 집에 들어가는 길에 야식 좀 사다줄 수 있는 거 아닙니까. 여러분들이 여친 혹은 여동생들 입장이라면 어떡하겠습니까”라고 조언을 구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친남매도 원룸에서 같이는 안 살아요. 너네 식구 다 이상해요”, “네 여친말이 맞고 틀리고 말할 수준이 아니라 피 안 섞인 성인 여동생들의 사생활을 조심스럽게 대하지 않는다라는 것이 이상하네”, “거꾸로 님 여친이 피 안 섞인 오빠라는 사람하고 원룸에서 산다고 생각해봐라. 무슨 기분이 들겠냐”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특히 한 누리꾼은 “진짜 친여동생이 없어서 모르는가보다. 님은 판타지 여동생이지…. 진자 남매에다 방 따로 없으면 개판으로 싸워요. 원룸 사는데 잘 지내는 거부터 이상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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