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라한 행색의 남자는 한 손으로 펜을 팔고 다른 한 손은 자신의 딸을 안고 있는 모습이다.
소녀의 팔은 이미 아빠의 등에 늘어져 있고, 심지어 어린 소녀의 발을 보호할 수 있는 ‘신발’ 한 켤레 없는 모습에 남자는 지금 당장에라도 쓰러질 듯한 눈빛을 보인다.
해당 사진은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Beirut)에서 한 기자에 의해 촬영된 것으로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중동에서 발생한 분쟁으로 모든 것을 잃은 이 남성은 어떠한 지원도 받지 못하고 있으며 딸 아이와 함께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고 있었다.
해당 사진이 화제가 되면서 그의 신원을 밝히기 위해 세계가 나섰다. 그 결과 한 뉴스에서는 그의 신원을 밝혔다.
그의 이름은 ‘압둘 할림 알아타르(Abdul Halim Al-Attar). 33세 남성으로 두 자녀를 부양하고 있는데 아이들을 위해 매일 도로에서 펜을 팔고 있었다.
그의 이야기는 빠른 속도로 전 세계 사람들에게 퍼져나갔고 그를 향한 따뜻한 손길이 이어졌다.
처음에는 그를 위해 660만 원을 모으기로 했지만 전 세계에서 후원금이 몰린 덕분에 약 2억 4천만 원이 그를 위해 모였다.
그러나, 난민 신분으로는 은행 계좌를 열 수 없어 압둘은 후원금 총액 중 40%만 지원받을 수 있었다. 이마저도 복잡한 서류작업을 거쳐 오랜 시간이 소요됐다.
압둘에게 전달된 40%의 돈은 그의 삶을 새롭게 만들었다. 그는 가족들과 함께할 수 있는 빵집과 식당, 케밥 집을 사들였고 난민 출신의 직원을 고용해 일자리를 창출했다.
무엇보다 후원금 덕분에 3년 동안 학업을 중단한 아들은 다시 공부를 시작했고, 4살짜리 막내딸은 장난감을 선물 받았다.
단칸방에 살던 가족은 아파트로 이사했고, 그래도 남는 돈은 전쟁으로 폐허가 된 고향에 거주하는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기부했다.
압둘은 미소를 지어 보이며 “아이들, 고향에 있는 모두의 삶이 변했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전하면서도 위기를 맞은 레바논의 상황에 씁쓸한 모습을 그대로 보였다.
현재 레바논 난민들의 삶은 험난하지만, 정부에서 어떠한 지원도 나오지 않는 상태이다. 이미 수천 명의 사람은 길거리로 나왔고 작은 조금씩 지쳐가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국가에도 한계가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다는 압둘은, “이 작은 국가에도 이제는 한계가 도달한 것 같습니다.”라고 말하며 안타까운 심정과 걱정을 그대로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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