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을 며칠 앞둔 딸이 먹고 싶다는 미역국 끓여 줬다가 나쁜 엄마로 몰렸습니다.”

2016년 11월 15일   정 용재 에디터

gettyimagesbank_a9322270_m

<사진출처: 게티이미지뱅크 >

“지금 마음 같은 산삼도 캐서 먹이고 싶구먼!! 내 딸이 먹고 싶다는데 뭐가 중요하죠?”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수능 앞두고 미역국 끓였다고 나쁜 엄마로 몰렸습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화제를 모았다.

해당 글을 올린 A 씨는 “수능을 앞둔 내 딸이 미역국 먹고 싶다고 해서 끓여줬습니다.”라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미역국은 미끄러워 시험에 떨어진다는 미신이 있어 중요한 일을 앞두고는 먹지 말아야 하는 음식이다. 하지만 A 씨 가족들에게만큼은 아니었다.

남편이 승진 시험을 앞두고 있을 때도, 언니 오빠들이 수능 날 아침에도 미역국을 먹고 가서 합격할 정도로 ‘행운의 상징’이었다.

이번 수능에도 마찬가지였다. A 씨는 사랑하는 자식을 위해 ‘미역국’을 끓여 놓았고 딸 아이도 맛있게 먹으며 수능 마지막 공부에 집중하던 중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다.

며칠 전 딸 아이와 함께 수능을 앞둔 고3 조카가 A 씨의 집에서 저녁밥을 먹기로 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조카에게는 따로 뭇국을 끓여 주고 딸 아이에게만 주기 위해 부엌 한쪽에 미역국을 준비해 뒀는데 이를 우연히 본 조카는 미역국을 냄비째 던지며 소리 지르기 시작했다.

이를 본 시누는 “도대체 우리 아이 수능 망칠 일 있어요? 아무리 조카에게 샘이 난다고 해도 그렇지. 어떻게 미역국을 끓여요?”라고 따지기 시작했다.

당황한 A 씨는 “내가 직접 미역국을 주는 것도 아니고 우리 딸이 먹고 싶다는데 무슨 상관이에요? 그리고 뭇국 따로 끓여 줬잖아요.”라고 반박했지만, 시누와 조카는 이미 흥분을 가라앉히기에는 늦어 버렸다.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 여전히 시누는 조카 수능 망하라고 고사를 지내는 거라고 우기고 있는 상황은 물론 미역국을 끓여 줬다는 이유로 ‘나쁜 엄마’ 타이틀까지 달고 다니고 있다.

미역국 끓여달라는 것이 도대체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는 A 씨는, “우리 딸이 먹고 싶다는데 이게 왜요? 혹시 미역국 때문에 우리 딸 아이 상처받을까요? 여러분이 보기에도 제가 잘못한 걸까요?”라고 물으며 글을 마무리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ㅋㅋㅋㅋ 조카가 너무 곱게 자라서 예의가 없다.”, “미신일 뿐이다. 무엇보다 본인이 먹고 싶다고 했는데 엄마 마음은 다 똑같다. 신경 쓰지 말아라.” 등의 반응을 보이며 응원의 댓글이 잇따르고 있다.

온라인 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