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가 아니기를 바라는 대한민국 육군 레전드 사건

2016년 11월 15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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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드라마 ‘푸른거탑’ 캡처(위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 >

대한민국 육군 사건・사고 중 ‘최악’이라고 뽑히는 사건이 공개됐다.

군인들 사이에 ‘포상휴가’는 언제나 간절하고 중요하다.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며 최선을 다해 포상휴가를 얻는 것이 당연한 일이지만 아주 가끔은 비정상적인 행동으로 포상휴가를 받는 경우도 있다.

‘북한군의 담력 훈련’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하던 중 입대한 지 얼마 안 된 김 이병에게 최 상병이 찾아왔다.

“북한군은 말이야. 지뢰지대를 통과해 우리 철책을 찍고 돌아간다. 가끔 운 좋으면 넘어온 북한군 잡아서 그대로 전역하기도 하잖아.”

군대 가기 전 많은 남성들 사이에 이와 비슷한 이야기는 빠르게 퍼져나간다. 역시 김 이병도 비슷한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있어 상병의 이야기를 믿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그러려니 하고 넘겼다.

하지만 이 이야기가 얼마나 끔찍한 사건을 불러일으킬지 김 이병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순수하게 대답하는 김 이병을 바라본 최 상병은 갑자기 주변을 두리번거리더니 “너는 형님이 빨리 전역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해야 돼. 그래서 말인데 담력훈련 이야기가 나왔으니 우리도 비슷한 걸 해야지?”라고 말하며 김 이병에게 담력훈련을 제안했다.

최 상병에 따르면 북한군도 담력훈련을 하는데 남측은 너무 여유롭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눈 깜빡할새 최 상병은 페인트가 칠해진 돌 하나를 철책 너머로 던지며 저것을 주워오라고 명령했다. ‘상명하복(上命下服)’ 군대에서는 상사의 말을 무조건 복종해야 했기에 김 이병은 최 상병의 말을 듣고 미친 듯이 달려갔다.

조금 달려간 후 조심히 철책을 통과해 돌을 주워오려는 찰나,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이 느껴졌다. 김 이병의 옆구리에서 피가 흐르기 시작했다.

도대체 이건 어떻게 된 것일까?

사실 김 이병이 철책을 넘어가는 것은 ‘탈영’의 오해 소지가 충분했다.

즉, 최 상병은 이 모든 것을 계획적으로 꾸민 일이었다.

포상을 받는 방법은 적군만 잡는 것이 아니라 ‘탈영범’을 잡는 것도 포함되기 때문에 최 상병은 ‘담력 훈련’이라고 말하며 김 이병을 탈영범으로 위조시켰고 그를 현장에서 잡았다고 말하기 위해 총을 겨눈 것이다.

물론 이 모든 이야기가 실제인지는 알 수 없으나 대한민국 육군 사이에서는 이미 ‘실화’라고 알려진 군대의 레전드 사고로 기록되어오고 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때로는 절대 명령 불복종도 필요하다.”, “군대가서 정말 쓰레기 같은 사람 만나면 저런 일 많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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