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온라인게임서 결혼을 했습니다”

2016년 11월 15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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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유튜브 영상 캡처/네이트 판


온라인상에서 ‘결혼’한 아내를 질투한 남편, 알고 보니 엄청난 반전이…?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내가 온라인게임에서 결혼을 했습니다’라는 충격적인 제목으로 한 남편의 사연이 올라왔다.

자신을 33살 직장인이라고 소개한 남편 A씨는 “아내는 저보다 한살 어린 전업주부고요. 제가 회사에 있는 동안 아내는 집안일을 하는데 아내의 취미는 온라인게임입니다”라고 말문을 뗐다.

그런데 얼마 전 A씨는 평소와 다름 없이 아내와 저녁식사 후 여유롭게 TV를 보던 중 게임을 하고 있던 아내로부터 “나 좋은 아이템 먹었다~~ 와서 봐봐”라는 말을 듣게 됐다.

신난 아내로부터 이런 저런 설명을 듣던 A씨, 근데 이때 ‘우리 여보 축하해~’라는 쪽지가 도착했다. 이에 A씨가 “누군데 당신한테 여보라고 해?”라고 묻자 아내는 아무렇지 않게 “게임상에서 다른 유저랑 결혼을 했다”라고 답했다.

A씨는 황당했다. 심지어 결혼반지에 아들, 딸까지 있었다. 물론 게임 안에서였지만.

A씨는 “유부녀가 뭐하는 거냐. 하지 말아라”라고 말렸지만 아내는 그런 A씨가 귀여운 듯 “좋은 아이템 받을 수 있어서 하는 거야. 그냥 소꿉놀이 같은 건데 질투하는 거야?”라고 답하곤 한다.

A씨도 여기까지는 어떻게든 꾹꾹 잘 참고 넘어가보려고 했지만 문제는 이들이 따로 카톡도 하며 게임상에서 발렌타인데이나 화이트데이 같은 기념일을 챙기는 꼴마저는 그냥 두고 볼 수 없던 것.

A씨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뭔가 아닌 것 같고 배신감도 들고 그러네요. 제가 이해심이 부족한 걸까요?”라고 누리꾼들의 조언을 구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거꾸로 당신이 온라인상에서 결혼해서 여자랑 선물 주고받고 기념일 챙겨주면 와이프가 이해할까요? 아무리 게임상이라지만… 그만두라고 하는 게 맞습니다”

“남편분이 화나는 게 당연해요”

하지만 얼마 후 다시금 올라온 남편의 후기에는 대반전이 숨어있었다.

결국 참지 못하고 아내에게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전한 A씨.

아내는 “당신 요즘 우울한 게 이거 때문이었어?”라며 웃었고 “미안해. 당신이 생각하는 그런 거 아니야”라며 게임남편의 카톡프사를 보여줬다.

프로필 사진 속에는 교복입은 중학생 여자 아이의 모습이 담겨있었다.

알고 보니 아내의 게임남편은 여중생이었으며 이들의 딸은 중학생 남자 아이, 아들은 여대생이었던 것.

아내는 “말 제대로 못해줘서 미안하다. 앞으로 오해 생길 만한 건 절대 안하겠다”라고 말했고 함께 게임에 접속하자 ‘게임남편’인 중학생 여자애로부터 “언니ㅎ2”라는 쪽지가 도착했다. 이어 “형부 죄송해요”라는 얘기까지.

A씨는 “내일 아내 게임남편이 인천 산다고 하길래 밥 한끼 사주려고 아내랑 드라이브 겸 갔다오려고요. 지금 보니 참 제 고민이… 아내는 지금 옆에서 제가 글 이상하게 써서 자기 완전 나쁜 여자 되었다며 제 등짝을 때리고 있습니다”라고 훈훈한 마무리를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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