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집에서 저의 간을 원합니다”

2016년 11월 15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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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MBC ‘무한도전'(위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네이트 판


나의 ‘간’을 원하는 친척? 어떤 선택이 맞는 걸까.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ID 별주부님의 ‘큰집에서 저의 간을 원합니다’라는 과거글이 다시금 올라와 누리꾼들의 이목을 끌었다.

당시 자신을 ‘올해 고3’이 되는, 신체 건강한 남학생이라고 소개한 A군은 “제목 그대로, 큰 집에서 저의 간을 원합니다”라고 고민을 털어놨다.

A군은 “다름 아니라 저희 큰 아버지께서 간암 3기이십니다. 그래서 간 이식을 통해 완치하실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라며 “저희 친척 일가 중 큰 아버지 혈액형과 같은 AB형인 혈액형은 고모와 사촌누나, 저, 조카 이렇게 네 명뿐입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유방암 수술하신지 얼마 안 된 고모, 너무 어린 조카이기에 결국 남은 두 명은 큰 아버지의 둘째 딸인 사촌 누나와 자신이었다. 하지만 누나조차 곧 2세를 가질 예정이기에 A군이 큰 아버지께 간이식을 하게 되었다.

문제는 A군은 도통 엄두가 나질 않는다.

A군은 “수술이란 걸 태어나서 한번도 해보지 않아서 많이 두렵고 아직 20대도 되지 않았으며 더구나 올해 고3이 되는 저로서는 간이식이 너무나 부담스럽니다”라며 “물론 큰 아버지의 건강이 악화되어 매우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리고 제 간을 드리고 싶은 마음도 분명 있지만 간이식이라는 수술이 부담스럽고 하기 싫다는 마음이 더 큽니다”라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또한 A군의 부모님이 해당 수술을 반대하게 되면서 화목했던 친척들 간의 관계가 틀어지고 있는 상황.

이를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어떨까.

 

“되게 애매하긴 한데 나한테 간이식 해주라고 하면 무서울 듯”

“되게 말하기 애매한 문제. 저게 해주기도 뭐하고 안 해주기도 뭐한 상황”

“본인 자식도 하길 꺼려하는 걸 남의 자식한테 눈치 준다는 것 자체가 이해 안 됨”

“음 난 잘 모르겠다. 아무래도 나라면 해줄 듯”

한편, 최근 해당 글에는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A군이 전역을 앞두고 아주 늦은 ‘후기’를 남기기도 했다. 결론적으로 A군은 간 이식 수술을 하지 않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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